‘외국인 가세’ 부천, 진땀승 거뒀지만 쇄신 가능성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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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가세한 부천 FC 1995가 개막전에서 진땀승을 거뒀지만 쇄신의 가능성을 보였다.

송선호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10일 오후 1시 30분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2부) 2020 개막 라운드 경기에서 충남 아산 FC를 1-0으로 물리쳤다.

부천은 후반 종료 직전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윌리엄 바비오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시즌 충남 아산으로 리뉴얼에 역사적 창단 경기에 임했던 아산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순간이었다.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듀오의 조합이 돋보였다. 이날 부천은 브라질 출신의 바비오와 바이아노를 전방에 내세웠다. 바비오와 바이아노는 다른 컬러를 지닌, 이번 시즌 부천의 새 외인 공격 조합이다. 바비오는 175cm에 불과하지만 테크닉과 공간 침투에 강점을 보인다. 남미 최상위 레벨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활약한 자원이다. 185cm의 바이아노는 파괴적이다. 체중도 84kg로 다부지다. 수비수와 몸싸움은 물론 제공권 장악에 능하다. 치고 달리는 스피드도 상당하다.

아산 원정에서 거의 모든 공격을 두 선수가 이끌었다. 아산은 전반전에는 비교적 두 선수의 공격을 잘 막았지만 후반 들어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 콤비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아산의 빈틈을 부단히 노렸다.


바비오가 후반 막바지에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장면에서도 순간 기지가 돋보였다. 바비오는 0-0 균형이 길어지는 경기 막판에 수비수 두 명을 차례로 제치려는 과감한 시도를 감행했다. 이는 적중했다. 첫 번째 돌파 이후의 과정에서 페널티킥 반칙을 얻어낸 것. 비디오 판독 결과로도 원심이 유지됐다. 그 시점에서 얻은 페널티킥 성공은 승리나 다름없었다.

송 감독의 부천은 대체적으로 수비는 단단하다는 평이었으나, 공격에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과거 바그닝요와 루키안의 사례처럼 외국인 선수 한 명에 상당 부분의 파괴력을 일임해야 시즌이 풀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발은 대체로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브라질 국적의 두 선수라 원활한 소통도 장점이다. 브라질 명문 바스쿠 다 가마 출신의 바비오의 공식 데뷔전 모습은 기대를 갖게 했다. 송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나도 성실해 용병답지 않다. 한국에 성공하려고 브라질에서 넘어온 선수다. 아무 것도 바라는 게 없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생활 좋고 절실함까지 있다. 90분 동안 엄청 뛰어다닌다. 개인 기량, 팀플레이를 갖췄다”라며 바비오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송 감독은 바이아노에 대해서도 “한국에 더 적응해야 한다. 나름 운동 열심히 한다. 용병답지 않게 착하다. 팀플레이도 잘 한다. 조금 더 적응하면 2부에서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다”라고 칭찬했다. 그렇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힘들겠지만 조금 더 부지런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본인과 팀 위해 더 좋아질 수 있다. 좋은 걸 많이 갖고 있는 선수다”라며 아쉬운 점과 개선 점을 두루 밝혔다.

송 감독의 부천은 두 외국인 공격수 조합의 성공에 새 시즌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바그닝요를 히트시킨 사례처럼 송 감독은 두 선수에게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팀에서 도와줘야 한다. (코칭스태프에서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 두 외국인 선수 잘 해주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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