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야후 스포츠, “ML은 제발 KBO리그에서 좀 배워라“
KBO리그가 ESPN을 통해 미국에 중계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한국 야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야후 스포츠는 8일 “메이저리그가 KBO리그로부터 꼭 배워야 할 것”을 언급했다. 보다 즐거운 야구, 보다 시끄러운 야구, 과감한 변화 등이 KBO리그의 장점으로 언급됐다.
야후 스포츠의 린더 쉐어래킨스는 칼럼에서 KBO리그 개막 뒤 인상적인 장면으로 KT의 버블 언택트 시구, NC 모창민의 ‘빠던’ 등을 꼽았다. 모창민의 빠던에 대해서는 “그의 방망이는 아직도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가 KBO리그로부터 배워야 할 첫번째 요소는 ‘재미’다. 야후 스포츠는 “메이저리그의 매출 규모가 지난 10여년 동안 3배 이상 성장했다고 하지만, 확실한 건, 야구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KBO리그의 야구는 ‘즐거운’ 야구다. 지난 시즌 MVP였던 조쉬 린드블럼은 야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처럼 야구를 신나고 즐겁게 했던 적이 없다. 한국에서 야구는 즐거움 그 자체”라고 말했다. 야후 스포츠는 “메이저리그 구장을 가 봐라. 가장 시끄러운 사람은 아이스크림 판매원”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국 야구는 열광의 도가니다. 화려한 ‘빠던’ 외에도 선수마다 특별한 응원가가 있다는 점이 한국 야구의 재미요소로 꼽혔다. 야후 스포츠는 “있는 노래 골라 쓰는 게 아니라 개별 선수를 위한 응원가가 따로 만들어지고, 이를 팬들이 다 따라 부른다”며 “야구장 분위기가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국 야구장에 비하면 메이저리그 팬들은 ‘온순한 양’이다.
KBO리그의 과감한 공인구 변화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나치게 타고투저가 강해지자 공인구를 바꿨고, 이는 급격한 경기 시간 감소로 이뤄졌다. 여기에 스트라이크 존 확대, 12초 룰 등이 더해지며 KBO리그의 경기 시간이 줄었다. 개막 초반 투타의 적극적이 승부가 이어지며 2020시즌 리그 초반 경기 시간은 더욱 줄어들었다. 야후 스포츠는 “메이저리그는 경기 시간 단축을 고민만 하면서 정작 실행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야후 스포츠는 “한국 야구는 조금 가벼워 보일 수 있지만 훨씬 재미있고, 즐겁다. 왜냐하면, 그놈의 ‘전통’보다 팬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