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채소 무 캐릭터 '무 관중' 등장…프로야구 개봉박두!
무관중 경기임에도 야구장마다 정규리그 개막 준비로 '분주'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개막 자체가 불투명해 보였던 프로야구 KBO리그가 길었던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기를 겪은 KBO리그는 5일 전국 각 구장에서 무관중 경기로 개막전을 치른다.
비록 관중 없이 2020시즌을 시작하지만, 개막을 하루 앞둔 야구장은 생기가 돌았다.
2020시즌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은 개막전을 하루 앞둔 4일 오전부터 분주했다.
구장 관리 업체 직원들은 야구장 구석구석을 청소한 뒤 관중석 곳곳에 국민과 의료진에게 보내는 메시지 보드를 설치했다.
외야석은 마스크를 쓴 관중 이미지가 그려진 특별 현수막으로 덮었다.
팬들이 관중석에 앉아있는 느낌을 연출해 선수들과 중계방송 시청자들에게 좀 더 활기찬 분위기를 제공하겠다는 아이디어다.
SK는 특히 관중 이미지 외에도 채소인 '무' 캐릭터가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을 바라보는 이미지를 삽입했다.
SK 관계자는 "'무관중'과 발음이 같은 '무 관중'을 연출해 볼거리를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SK는 홈 응원석에 팬들의 메시지가 담긴 응원 종이를 긴 줄에 묶어 야구장을 꾸몄다.
안전그물엔 '전력을 다해 싸워준 의료진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팻말을 붙여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뜻깊은 메시지를 보냈다.
SK 관계자는 "프로야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국민들과 의료진 덕분"이라며 "국민께 용기와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개막전을 치르는 서울 잠실구장도 청소·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외야 관중석엔 홈팀 LG의 역대 응원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