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디그롬 CY에 부정적 시선 “류현진 사례 생각해야”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 우완투수 제이콥 디그롬(32)의 3연속 사이영상 수상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현지에서는 부정적 시선을 보냈다. 2019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어서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4일(한국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시즌 중단으로 디그롬이 3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는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162경기의 마라톤이 단축됐기에 단기간 임팩트를 보여주는 선수가 사이영상을 수상하기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 포스트’는 그 예로 지난해 류현진을 소개했다. 이 언론은 “류현진은 8월 중순까지 평균자책점(ERA) 1.45를 기록했다. 그 시점에 사이영상 투표를 했다면 류현진이 뽑히지 않는 것이 이변이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러나 류현진이 마지막 6주간 빛이 바랬고, 디그롬은 그 사이 강해져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2020시즌이) 반시즌이라면 사이영상 경쟁자들의 두께는 두꺼워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2019년 전반기 109이닝 동안 ERA 1.73으로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후반기에 무너졌다. 21⅔이닝 ERA 7.48을 기록한 8월이 치명적이었다. 182⅔이닝 14승 5패 ERA 2.32로 마무리했지만 사이영상은 204이닝 11승 8패 ERA 2.43을 기록한 디그롬의 몫이었다.
하지만 시즌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면 '류현진의 전반기'처럼 임팩트를 보인 선수들이 탈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체력을 크게 아끼는 만큼 여러 투수들이 사이영상 대권에 뛰어들 수 있다. 이는 디그롬에게 손해다. 3연속 수상을 노리는 디그롬은 임팩트와 꾸준함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
한편 미국은 5월 들어 주별로 경제 재개를 진행하며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MLB가 6월말에서 7월초 시즌을 시작해 최소 80경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