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의 도발(?) "전북 간 MVP (김)보경아,울산이 그립지않니?" [원티드 릴레이인터뷰]

 

[울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원티드 릴레이 인터뷰 열한번 째 주자로 '베테랑' 박주호(33·울산)를 초대한 건 'FC서울 영건' 조영욱(21)이었다.

포항 송민규에게 '프로 적응법'을 질문받은 서울 조영욱이 울산 박주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조영욱 역시 연령별 대표팀, 대표팀, 클럽을 오가며 몸 관리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 20세 이하 대표팀 주장 출신으로 유럽리그와 A대표팀을 오가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온 '프로 13년차' 박주호는 '축구를 오래, 잘하고 싶은' 후배들의 고민에 정성을 다해 응답했다.

박주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는 일"이라면서 "선배들이 추천하는 방식을 시도해보는 것은 좋지만 정답은 아니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길을 강요하지 않되, 자신의 노하우를 세세하게 공개했다. "식단관리는 중요하다. 내 경우 6시반~7시반 사이에 저녁을 먹고 이후 간식은 안먹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몸무게를 유지하는 비법이자, 바젤, 마인츠, 도르트문트 등 유럽 명문구단에서 뛰며 몸에 밴 습관이다. "기름기 있는 음식은 최대한 안 먹는다. 경기 이틀 전부터는 탄수화물 위주로 먹고, 전날까진 야채를 먹지만, 경기 당일엔 야채를 절대 먹지 않는다. 소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외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면서 "식단은 경기력은 물론 부상방지에도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또 어린 선수들은 더 많이 훈련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데 쉴 때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회복을 위한 잠은 정말 중요하다. 나는 하루 9~10시간 잔다. 매일 낮잠도 1시간30분~2시간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습관이 된 부상 관리법도 공개했다. "부상방지는 자기 몸을 잘 알아야 한다. 나도 발목 부상이 잦았다. 안 아프더라도 하루 5분, 습관처럼 틈틈이 보강훈련을 한다. 대표팀과 클럽을 오갈 때도 평상시 관리가 중요하다. 무리한 동작은 조심하고 치료, 마사지를 주기적으로 받고 치료실을 찾아 수시로 질문하고 귀찮아할 만큼 체크해야 한다. 자기 몸을 귀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주호가 선택한 원티드 릴레이 인터뷰 마지막 주자는 '1강 전북으로 간 KBK' 김보경이었다. 박주호와 김보경은 대표팀에서, 울산에서 동고동락했다. 지난해 MVP 수상 직후 전북으로 돌아간 '절친 후배' 김보경과 새 시즌 1년만에 우승 라이벌로 만나게 됐다. 박주호의 도발 입담(?)은 거침이 없었다. "보경아, 축구적인 건 당연히 잘하고 있을 거고, 전북 팀 분위기도 당연히 좋겠지만 가끔은 울산이 그리울 거라 생각해. 울산이 그리운 적은 없는지. 올해 울산에 좋은 영입이 많았는데, '괜히 갔다. 울산서 우승 한번 해볼 걸' '전북선 우승해봤으니 울산을 정상에 올려놓고 갈 생각' 한번쯤은 했었는지.(웃음) 보경아, 대답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