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하자마자 실검 등장' 안소현 "어머, 정말요? 밝은 미소 덕분인가" [★인터뷰]
3년 만에 1부 투어에 돌아온 '미녀 골퍼' 안소현(25)이 유현주(26·골든블루)에 이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안소현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501야드)에서 열린 '제8회 E1 채리티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71타를 쳤다. 최종 3언더파 285타로 공동 43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효성 챔피언십에서 55위, 최근 KLPGA 챔피언십에서 146위에 그쳤던 안소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2013년 KLPGA에 입회한 안소현은 2017년 마침내 목표하던 정규 투어에 올라왔다. 그러나 1부 투어의 꿈은 짧았다. 시즌 상금 658만원을 얻는 데 그쳐 다시 2부 투어로 내려갔다. 절치부심한 안소현은 지난해 시드결정전에서 풀시드를 획득하며 2020시즌 다시 정규 투어에 올라오게 됐다. 3년 만이다.
오랜만에 보는 안소현의 플레이 덕분인지 팬들의 관심은 컸다. 1, 2라운드에서는 유현주와 함께 실시간 검색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유현주는 2라운드에서 컷탈락했지만 안소현은 나흘간 플레이를 펼쳐 30일과 31일 이틀간 더 검색어에서 이름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포털사이트에서는 1라운드 1번홀 버디부터 4라운드 3번홀 버디 퍼팅까지 다양한 안소현의 플레이 영상을 올려 안소현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안소현은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무난하게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이 대회를 많이 준비했는데 기대보다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을 향한 관심에 대해 정작 본인은 잘 모르는 듯했다.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고 스윙 동영상은 20만 뷰를 넘었다고 하자 그는 "어머, 정말요? 동영상을 제대로 못봤어요"라고 쑥스러운 웃음을 지은 뒤 "아무래도 3년 만에 정규투어에 복귀하다 보니 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 관심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올해 목표가 매 대회 재미있게 플레이하는 것이다. 밝은 미소를 보이는 것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자신의 인기 비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안소현의 3년 만의 복귀를 누구보다 반가워 한 선수가 있다. 바로 안소현의 롤모델인 신지애(32)다. 그는 "(신)지애 언니가 친하다 보니깐 굉장히 많이 좋아해줬다. (배)선우 언니도 같이 기뻐해줬다"고 말했다.
신지애를 향한 존경심도 엿볼 수 있었다. 안소현은 "세계랭킹 1위를 했음에도 자기의 목표를 설정해서 나아가는 모습이 멋있다. 목표를 다 이룬 것 같은데도 끊임없이 나아가더라. 그 모습을 닮고 있고 나 또한 꾸준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안소현은 "팬분들이 올해 정규투어에 현장 응원을 오는 것을 기대하셨는데, 무관중 대회로 열려 많이들 아쉬워하신다. 하지만 무관중이어도 팬분들이 계속 응원해주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장에 계시지 않아도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것이 응원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