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복 라이트 이동…알렉스 택한 신영철 감독의 큰 그림
[BO]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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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18:26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서 전체 3순위 지명권을 얻어 포르투갈 출신의 레프트 알렉산드리 페헤이라(28)를 지명했다.
선수 선발을 위해 총 140개의 구슬을 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배분했다. 2019-2020시즌을 1위로 마친 우리카드의 구슬은 불과 5개. 그러나 KB손해보험, 삼성화재에 이어 3순위 지명권을 얻는 기쁨을 안았다.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는 2017-2018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알렉스라는 등록명으로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선수. 그러나 복직근 부상을 당하며 한국을 떠났고, 최근 폴란드 리그에서 시즌을 소화했다.
지명 후 만난 신 감독은 “왠지 7순위는 아닐 것 같았다”며고 웃으며 “원래 알렉스를 가장 먼저 뽑으려 했다. 알렉스-노우모라 케이타(KB손해보험 지명)-카일 러셀(한국전력 지명) 순으로 생각을 했는데 순리대로 됐다”고 지명 결과에 만족해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MVP를 차지한 걸출한 레프트 나경복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레프트 알렉스를 지명했다. 이에 신 감독은 “나경복을 라이트로 이동시키며 재미있는 배구를 하겠다. 알렉스 영입으로 뒤에 4명이 수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나경복의 라이트 전환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구상했다. 신 감독은 “아직 선수에게 말은 안했지만 본인도 라이트로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리시브는 계속 할 것”이라며 “알렉스는 스피드가 좋고 지금이 최전성기인 선수다. 서브도 좋아 재미있는 배구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의 2020-2021시즌 키워드는 수비 강화다. 알렉스 지명과 함께 지난 4월 삼성화재로부터 류윤식, 송희채, 이호건을 받고 황경민, 노재욱, 김광국, 김시훈을 내주는 트레이드도 같은 맥락이다.
신 감독은 “류윤식이 황경민보다 블로킹, 리시브 등 수비가 좋다. 알렉스도 뒤쪽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지명한 것”이라며 “아마 다가오는 시즌 우리도 타 팀 못지 않게 공수가 안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