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STAT⑥] 정규경기보다 PO서 득점 펄펄, 캘빈 워너와 조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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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 정규경기 213경기만 치른 채 그대로 끝났다. KBL은 4월 28일부터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해 7차전까지 열릴 경우 5월 10일 마칠 예정이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나온 기록을 살펴보며 조기종료의 아쉬움을 달랜다. 여섯 번째는 정규경기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좋은 기록을 남긴 선수들이다.

통산 플레이오프에서 단 1경기라도 출전한 선수는 576명이다. 1경기 이상 정규경기를 출전한 1,081명보다 505명이 더 적다. 플레이오프는 정규경기보다 출전하는 게 더 힘들고, 더 잘 하는 선수들이 뛰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정규경기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좋은 기록을 남긴 선수도 있다. 물론 정규경기보다 플레이오프 출전 경기수가 적은 영향도 미쳤다.



정규경기에 단 1경기도 출전하지 않고 플레이오프만 뛴 외국선수들이 있다. 시즌 막판이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교체 영입된 선수는 크니엘 딕킨스(당시 KT), 자이 루이스(LG), 마이클 테일러(KGC), 투 할로웨이(전자랜드) 등이다. 제임스 메이스도 2017~2018시즌 애런 헤인즈 대신 플레이오프만 10경기 출전해 SK의 챔피언 등극을 도운 바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서도 딱 1명이 정규경기 1경기도 나서지 않고 플레이오프만 출전한 선수가 있다. 현재 KBL 심판으로 활동 중인 김태환(전자랜드)이다. 정규경기에서 한 번도 출전 기회를 못 받은 김태환은 2008~2009시즌 KCC와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5초 출전해 6점을 올렸다. 5차전에서도 8초 동안 코트를 밟았다.

한 시즌 동안 정규경기는 54경기, 플레이오프는 적으면 3경기, 많으면 17경기로 끝난다. 출전 경기수를 비교하면 당연히 플레이오프가 정규경기보다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박희성은 정규경기보다 플레이오프에서 10경기나 더 출전했다.

1997시즌 나래(현 DB) 유니폼을 입고 정규경기 3경기에서 총 8분(평균 2분 40초) 뛰었던 박희성은 플레이오프에서 13경기에 나섰다. 기아(현 현대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에선 5경기 모두 10분 이상 출전했고, 그 중 3경기에선 20분 이상 코트를 누볐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평균 출전 시간은 각각 14분과 20분 48초다.



정규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을 제외하고 단순하게 평균 출전시간이 정규경기보다 대폭 늘어난 선수는 자시 클라인허드(SK)와 김기만(SK)이다. 클라인허드는 정규경기 80경기 평균 20분 38초 출전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2경기 평균 37분 47초를 뛰었다. 정규경기 315경기 평균 11분 2초 출전한 김기만은 플레이오프 2경기 평균 27분 3초 코트에 나섰다. 플레이오프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10분 이상 늘어난 선수는 앞서 소개한 박희성이 유일하다.

정규경기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득점력을 폭발시킨 선수는 캘빈 워너(KT&G)다. 정규경기 79경기 평균 16.8점을 기록했던 워너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2.2점이나 많은 평균 29.0점을 올렸다. 반대로 득점이 대폭 떨어진 선수는 숀 더든(신세기)다. 정규경기 4경기 평균 18.8점을 올렸지만, 플레이오프 1경기에서 3점에 그쳤다.

더든보다 더 최악의 외국선수는 아마도 찰스 존스(SK)일 것이다. 존스는 정규경기 10경기에서 13.5점을 올렸지만, 플레이오프에선 챔피언결정전 출전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되는 등 3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득점 역시 평균 2.0점이었다. 출전시간도 평균 20분 13초(30:53→11:40)나 줄었다. 정규경기 대비 출전시간이 가장 많이 감소한 선수이기도 하다.



워너의 플레이오프 출전 경기수가 적다. 플레이오프 10경기 이상이란 조건을 강화해 득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선수를 찾으면 조 잭슨(오리온)이다. 정규경기서 14.1점을 기록했던 잭슨은 플레이오프 12경기에서 6.2점이 더 많은 평균 20.3점을 올렸다. 반대로 대폭 감소한 선수는 칼레이 해리스(나래)다. 해리스는 32.3점을 기록해 프로농구 최초의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으나, 플레이오프에선 23.9점에 그쳤다.

리바운드가 대폭 늘어난 선수는 앞서 출전시간이 큰 폭으로 증가한 클라인허드(SK)다. 클라인허드의 정규경기와 플레이오프 평균 리바운드는 각각 6.2개와 11.0개다. 국내선수 중에선 양홍석(KT)이 5.5개와 8.6개로 정규경기보다 플레이오프에서 3.1개나 더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다.



어시스트가 가장 많이 늘어난 선수는 0개에서 5개로 5개나 증가한 김정재(삼성)이지만, 플레이오프 단 1경기에 출전이라 의미를 두기 힘들다. 실질적 1위를 꼽는다면 2017~2018시즌 플레이오프 MVP인 테리코 화이트(SK)다. 화이트는 정규경기 100경기 평균 2.9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플레이오프 10경기에선 평균 6.0어시스트로 동료들의 득점을 적극 도왔다.



워너는 1.1개와 3.5개로 스틸이 대폭 증가한 선수에서도 이름을 남겼다. 플레이오프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정규경기보다 평균 1.0개 이상 더 많은 스틸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1998~1999시즌 LG에서 활약한 뒤 1999~2000시즌 삼보(현 DB)에서 교체 선수로 잠깐 뛰었던 아미누 팀버레이크가 블록을 대폭 끌어올린 선수다. 정규경기에선 평균 1.46블록을 기록했던 팀버레이크는 플레이오프에서 4.33블록을 작성해 2.87개나 더 많이 블록을 만들었다. 4.33블록은 플레이오프 한 시즌 최다 블록 기록이기도 하다.

윌리엄 헤이즈는 정규경기 3점슛 성공 0.9개에서 플레이오프 3.2개로 2.3개나 더 많은 3점슛을 넣었다. 3점슛 성공률이 33.6%(42/125)에서 57.1%(16/28)로 대폭 오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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