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7억 중 97% 나중에 받는다" 그게 가능해? 광고 출연료가 어마어마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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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의 아이디어라고 하니 놀랍다.

LA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 계약에 합의한 오타니가 추후 지급받는 금액(deferred money)의 규모가 총액의 9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6억8000만달러를 계약기간 이후에 나눠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ESPN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계약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오타니는 매년 책정된 연봉 7000만달러 가운데 6800만달러를 계약기간 이후에 나눠 받기로 했다'며 '이로 인해 다저스는 페이롤을 크게 낮춰 사치세 부담을 피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오래 기다리게 해서 팬들에게 죄송하다. 내년에 내가 뛸 팀은 LA 다저스"라고 밝혔다. 계약 조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10년 7억달러로 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북미 스포츠는 물론 전세계 스포츠 역사상 단일계약 기준으로 최고액 기록이다.

그런데 오타니의 계약 조건이 알려질 당시 총액의 대부분이 추후 지급으로 설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것도 오타니가 제안한 조항으로 해당 금액의 규모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ESPN이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를 확인한 것이다.


ESPN은 '오타니는 총액의 97%를 나중에 받기로 했다. 2034~2043년까지 10년 동안 나눠 받는다'면서 '이것은 오타니가 제안한 아이디어라고 그와 친분이 두터운 관계자가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저스 구단이 먼저 요청한 것이 아니라 오타니가 얘기를 꺼냈다는 것이다. 오타니가 이처럼 '통큰' 양보와 배려를 한 이유는 딱 하나 때문이다. 바로 다저스가 꾸준히 우승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선수들을 언제든 영입할 수 있도록 재정적 여유를 주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오타니는 계약기간인 내년부터 2033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2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 490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오타니는 그것으로 다른 톱클래스 메이저리거들처럼 품위 유지와 생활이 가능할까.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타니는 광고 출연을 통해 매년 수 천만달러에 이르는 가외수입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ESPN은 '오타니는 연평균 45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광고 수입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시장가치가 높은 선수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그는 6년간 LA 에인절스에서 뛰면서 매년 2000만달러 이상의 광고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해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4000만달러의 광고 수입 등 가외수입을 올렸는데, 이 부문 2위인 마이크 트라웃의 500만달러의 8배에 해당한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오타니 브랜드' 가치다.


ESPN에 따르면 오타니의 이러한 추후 지급 조항 덕분에 다저스는 사치세를 부과하는 기준 페이롤에서 오타니의 연봉을 매년 7000만달러가 아닌 4600만달러를 적용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덕분에 오타니를 포함해 다저스의 고연봉 선수인 프레디 프리먼과 무키 베츠 등 '빅3'에게 매년 적용되는 합계 페이롤 연봉은 1억달러 안팎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사치세 부과 기준 페이롤 2억3700만달러의 42.2% 정도다.

한편, 다저스는 조만간 오타니 입단식 개최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그에 앞서 40인 로스터에 오타니와 최근 FA 재계약한 조 켈리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날 뉴욕 양키스에 투수 빅터 곤잘레스와 내야수 조빗 비바스를 보내고 마이너리그 유격수 트레이 스위니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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