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추가 트레이드도 OK…정우람 카드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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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18연패를 끊은 날, 공식 사과문을 통해 팀 쇄신을 약속했던 한화가 물밑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트레이드로 신호탄을 쐈다. 

한화는 지난 18일 투수 이태양을 SK에 내주는 조건으로 외야수 노수광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올 시즌 주축 타자들의 집단 부진 속에 꼴찌로 추락한 한화는 발 빠르고 정확성을 갖춘 노수광의 합류로 침체된 타선이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정은원과 이용규에 노수광까지 1~3번 타순에서 빠른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상대 투수들의 투구수를 늘리는 효과도 있고, 작전수행능력도 좋아 새로운 야구 색깔이 나올 것이다”고 기대했다. 노수광은 한화 합류 첫 날인 이날 대전 LG전에서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트레이드를 직접 진행한 정민철 한화 단장은 “우리 팀은 겨울부터 꾸준하게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여러 단장님들이 리그 활성화를 위해 트레이드에 관심이 많다”며 “이번 트레이드는 일주일 전부터 SK와 간극이 좁혀졌다. 여러 카드를 다각도로 계속 논의하고 있다”는 말로 남은 시즌 추가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18연패 충격 속에 10위로 떨어진 한화가 남은 시즌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 1군 성적을 대놓고 포기할 순 없지만, 냉정하게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둬야 할 시기다. 선수층이 얇고,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한화는 트레이드 카드가 제한돼 있지만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여러 팀들이 탐내고 있는 특급 마무리투수 정우람은 한화와 4년 FA 재계약의 첫 시즌이라 당장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 하지만 시즌이 조금 더 흘러 성적을 내야 할 팀들의 전력 보강이 급해지면 정우람의 트레이드 가치도 급상승할 전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는 데드라인 트레이드처럼 즉시 전력을 주고, 미래 자원들을 다량 확보하는 것도 리빌딩의 방법이다. 올해부터 KBO가 신인 지명권 교환도 가능하게 규정을 바꾼 만큼 한화가 취할 수 있는 트레이드 방식은 다양하다. 

투수코치 시절부터 애제자였던 이태양을 트레이드 카드로 쓴 정민철 단장도 마음을 아주 독하게 먹었다. 정민철 단장은 “주관적인 생각은 다 배제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든 구성원들의 객관적인 판단으로 움직일 것이다”고 밝혔다. 

팀 쇄신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한화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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