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의 동생 걱정 "이다영, 쓴소리보다 위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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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쓴소리보다는 위로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3위에서 선두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시즌 11승 5패(승점 34). 

이재영은 이날 양 팀 최다인 17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팀 최다인 32.74%의 공격 점유율과 함께 40%가 넘는 공격 성공률(40.54%)을 보였다. 2개의 서브 에이스도 승리의 발판이 됐다.

이재영은 경기 후 “매 경기 진짜 잘하고 보여준다는 생각보다 내 자리에서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면 더 안 된다. 오늘은 나쁘지 않았던 경기였다”라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어 “매 경기가 중요하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절대 지면 안 된다고 했다. 매 경기 이기려고 하고, 이기는 맛을 보고, 그렇다보니 자꾸 이기고 싶다. 거기에서 책임감이 더 생긴다”라고 덧붙였다.

이재영은 이날 3라운드 MVP로 뽑힌 소감도 함께 전했다. 처음 MVP 소식을 듣자마자 “놀랐다”는 이재영은 “신인 때부터 라운드 MVP를 한 번씩은 받았는데 작년에 받지 못했다. ‘올해도 못 받겠지’ 하고 기대를 안 했는데 받아서 놀랬다. 팀원들과 같이 치킨을 먹으러 갈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승리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재영이었다. 이날 맞대결을 펼친 동생 이다영의 현대건설이 1승 16패 최하위로 처져있기 때문. 특히 이다영은 한 팀의 경기력을 좌우하는 세터를 맡고 있어 패배 때마다 비난의 표적이 된다.

이재영은 “집에서는 그냥 조용히 하고 있다. 무슨 말을 하면 괜히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것 같다”라며 “지금은 쓴소리보다 위로를 많이 해줘야할 시기다. 어떻게 보면 작년 우리 팀을 보는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선수가 많아도 초반부터 분위기를 그렇게 타면 어쩔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재영은 컴퓨터 게임을 매개로 동생 이다영과 소통하고 있다. 게임 세계에서 잠시나마 배구를 잊고 동생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려 한다. 이재영은 “작년보다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 배구 얘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게임에 빠져서 같이 한다. 팬들도 내 아이디를 알아 함께 한다”라며 “매일 배구만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힘든데 배구 얘기를 하면 더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 20일 올스타전에서 동생과 어떤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냐는 질문에도 “올해는 가만히 있으려고 한다. 팬들이 원하긴 하는데 하면 또 욕을 먹는다. 참 이상하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재영에게 끝으로 2019년 새해 소망을 물었다. 이재영은 “안 아프고 배구하고 싶다. 지금 왼쪽 아킬레스와 무릎, 오른쪽 어깨가 불편하다. 왼 무릎은 원래 수술을 해야하는데 하지 않고 있다. 병원에서도 이 무릎으로 내가 배구를 하는 게 신기하다고 한다. 농구선수가 아닌 게 천만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영은 구단 트레이너 파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관리를 잘해주신다”라고 말한 이재영은 “몸이 최상이 아닌데 최상처럼 경기하는 이유가 선생님들 때문이다. 3분이 계신데 모두 관리를 잘해주신다. 그렇다 보니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고 잘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재영은 “코트에서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면서 웃는 게 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좋다”라고 배구의 즐거움을 표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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