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웨이 눈물의 호소에 ‘아쉬운 이별’

[BO]엠비 0 1344 0

ㆍ“이 몸으론 최선을 다할 수 없다 …팀을 위해 다른 선수 영입해 달라” 


 


“이렇게 떠나는 외국인선수는 처음입니다. 프런트 생활 20년인데….”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김성헌 사무국장은 허탈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구단 프런트에서 20여년 일하는 동안 부상 및 몸 상태를 먼저 소상히 밝히며 교체를 요청하는 선수는 처음이었다.

전자랜드가 올 시즌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외국인선수 머피 할로웨이(사진·28·196㎝)를 보내고, KBL에서 7시즌간 뛴 찰스 로드(33·200㎝)를 영입했다. 전자랜드는 27일 “지난 22일 울산 모비스전 이후 머피 할로웨이가 코칭스태프와 면담을 요청했다. 할로웨이는 부상 및 신체 밸런스 와해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일 수 없다며 몸 상태가 양호한 다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혀 교체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할로웨이와 단신 외국인선수 기디 팟츠, 강상재, 정효근 등 국내선수들의 조화로 2위권을 달리고 있는 전자랜드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미국대학농구 1부리그 미시시피대 출신으로 최근 6시즌 동안 유럽리그(이탈리아, 프랑스, 이스라엘)에서 뛴 할로웨이는 시즌 초반 발등 부상으로 9경기에 결장했지만 17경기(12승5패)에서 평균 18.2득점, 13.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자랜드 돌풍의 핵심에 서 있었다.

김성헌 국장은 “그동안 아픈 걸 숨기는 선수는 있었어도, 이런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아쉬워했다. 전자랜드는 그간 할로웨이가 워낙 성실하게 뛰었기에 그의 요청을 진심으로 여기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 이별을 선택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사실 할로웨이가 경기 후 제대로 발을 딛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 해 그동안 훈련보다 실전 위주로 뛸 수 있도록 배려해 왔다. 겨우 버티던 할로웨이가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면서 ‘100%가 아닌 몸상태로 뛰는 것은 나의 커리어에서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 일이며, 구단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데엔 별다른 수가 없었다. 

27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할로웨이와 전날 저녁식사를 같이한 유 감독은 “멋진 선수”라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프로농구에서 부상을 숨기고 뛰다 더 큰 부상으로 팀에 피해를 준 외국인 선수는 수없이 많았다. 초창기에는 대구 동양의 그레그 콜버트, 창원 LG의 버나드 블런트처럼 개인사정이나, 다른 리그에서 뛰기 위해 ‘야반도주’ 하는 선수도 있었다. 전자랜드는 혹시 모를 다른 사유 가능성에는 “그럴 인성의 선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교체선수 찰스 로드는 쉬고 있다가 합류한 터라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 감독은 로드가 2013~2014시즌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등 KBL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다. 

0 댓글
Hot
[ 스포츠뉴스 ]

네이마르 연기 논란..."영…

2018.07.05
Hot
[ 스포츠뉴스 ]

조기 종료된 프로배구 MVP 누구 품…

2020.03.25
Hot
[ 스포츠뉴스 ]

브라질 선배의 조언, "네이…

2018.07.09
Hot
[ 스포츠뉴스 ]

오지환 주시했던 병무청, KBO 병역…

2018.09.04
Hot
[ 스포츠뉴스 ]

이강인, 발렌시아 UCL 명단 포함……

2018.09.04
Hot
[ 스포츠뉴스 ]

'4명 10점 이상' KGC, DB …

2018.12.15
Hot
[ 스포츠뉴스 ]

이탈리아에 갇힌 라바리니 "…

202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