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 벗어난 8일의 기록…한화의 뚝심과 변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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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이후 8경기에서 2승6패를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이 5.87(8위)로 처진 데다 팀 타율 0.258(9위)과 팀 OPS(장타율+출루율) 0.693(9위) 등 주요 공격지표들이 좋지 않았다. 

사실, 이같은 수치들을 지금 당장 눈에 선명히 담아둘 이유는 없다. 아직 시즌 초반 중에서도 초반으로 한 주만 견고한 경기를 이어가도 금세 바꿀 수 있는 숫자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용덕 한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은 이같은 결과가 나온 과정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한화는 새 시즌 개막을 맞으며 두 부문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우선은 시간을 두고 경쟁력을 키워가려는 국내 선발진이다. 한화는 외국인투수 둘 외에 4~5명의 자원을 두루 활용해 상대와 싸우면서 옥석도 가려내려하고 있다. 이는 시즌 중후반의 한화의 힘을 좌우할 대목이 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용덕 체제’의 한화 성패를 좌우할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 감독이 이를 두고 다행스럽게 여긴 것은 새로 뽑은 외국인투수 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외국인투수 둘이 착실히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역할을 해준다면 국내 선발진 운용과 육성에도 여유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결과적으로 검증된 외국인투수진과 검증이 필요한 국내 선발진이 시너지를 내는 시점을 찾아가는 것이 한화가 새 팀으로 가는 모토였다.

그런데 개막 이후 지난 8경기의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한화 선발진의 팀 평균자책은 7.64로 10위였다. 무엇보다 외국인선발 가운데서도 가장 신뢰도가 높았던 우완 키버스 샘슨이 2경기 8.2이닝 동안 13피안타 14실점(12자책)으로 평균자책이 12.46까지 치솟는 등 불안했던 것이 벤치를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빠른 공을 앞세우는 샘슨은 지난달 24일 고척 넥센과 개막전 등판 실패 이후로 강약 조절 등에서 조언을 얻었지만, 두번째 등판에서 바로 응답하지 못했다.

좌완 기교파 투수인 제이슨 휠러도 지난 25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지만 31일 대전 SK전 4.2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국내파 선발로 자리를 잡아줘야할 윤규진 김민우 김재영 등이 차례로 흔들린 것도 아쉽다. 이 중 성장세가 가장 빠를 것으로 기대된 김재영은 첫 등판으로 나선, 지난 1일 대전 SK전에서 4.1닝 5실점으로 무거운 출발을 했다.

한화는 일단 우완 선발 배영수(6이닝 2실점)와 우완 셋업맨 송은범(7.2이닝 무실점) 등 베테랑의 힘으로 첫주를 버텼다.

한 감독은 시즌 전 젊은 선발진들의 활용법을 두고 “초반에 조금 좋지 않더라도 계속 던지면서 적응하다 보면 시즌 중반 이후 팀에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대한 멀리 보고 가겠다는 의지였다. 다만 이같은 장기 전략도 단기 기록이 가이드라인 아래로 벗어나지 않을 때 성공 가능하다. 개막 이후 8경기는 일단 계산치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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