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위' 한화-롯데, 양보할 수 없는 단두대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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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양보할 수 없는 3연전이 열린다. 나란히 9~10위로 처진 한화와 롯데가 대전에서 꼴찌 탈출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오는 3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선 한화와 롯데이 주중 3연전이 열린다. 두 팀 모두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한화는 2승6패로 9위, 롯데는 1승7패로 10위에 처져있다. 한화는 최근 4연패로 흐름이 좋지 않고, 롯데는 개막 7연패 후 첫 승으로 한숨 돌린 상황이다. 

최근 분위기만 보면 한화가 더 쫓기는 처지다. 지난주 1승5패로 고전했다. NC와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아끼다 역전패를 당했고, SK와 주말 홈 개막 3연전에는 6득점 33실점으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3연전에 무려 11개의 홈런을 얻어맞을 정도로 마운드가 무너졌다. 

지난주 6명의 투수들이 선발로 나섰지만 5회 이상 던진 건 배영수가 유일했다. 외인 원투펀치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 유망주 김민우와 김재영 모두 힘을 쓰지 못했다. 3경기 연속 실책을 범한 베테랑 정근우를 비롯해 수비도 급격히 흔들렸다. 설상가상 김태균마저 손목 사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시즌 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 롯데도 개막 7연패로 힘겨운 스타트를 끊었다. 리그 최저 팀 타율 2할1푼으로 경기당 평균 최소 3.0득점에 그치며 타선이 침묵을 지켰다. 이대호(.226)를 비롯해 민병헌(.258) 손아섭(.276) 앤디 번즈(.214) 전준우(.143) 채태인(.118) 등 주축 타자들이 타격감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확실한 주전 포수의 부재로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사직 NC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마운드가 평균 이상은 가는 팀이기 때문에 떨어진 타격 사이클이 올라오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분위기가 처진 한화를 상대로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3연전 선발투수는 한화가 안영명-배영수-샘슨, 롯데가 김원중-송승준-펠릭스 듀브론트 순으로 예상된다. 어느 한 쪽의 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매치업이다. 결국 타격전과 불펜 싸움에 의해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김태균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게 악재. 롯데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대호의 반등에 기대를 건다.

양 팀 모두 시즌 초반 레이스에 있어 분수령이 될 3연전이다. 여기서 밀리면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굳어져 상대팀들의 승리 표적이 될 수 있다. 2008년 이후 지난 10년간 4월을 꼴찌로 처진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한 건 2009년 롯데, 2014년 LG밖에 없다는 전례를 비춰볼 때 물러설 수 없는 3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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