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이었던 흥국 시절 김연경, 그때와 같은 압도적 기량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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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06시즌 V-리그 데뷔, 신인왕·정규리그 MVP 독식

흥국생명서 4시즌 뛰며 정규리그-챔프전 MVP 각각 3회
득점, 공격 성공률, 서브 등 각종 지표 1위 경험도
최근까지도 터키리그서 수준급 활약 펼쳐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김연경은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까.

많은 화제 속에 김연경이 11년 만에 국내 리그 복귀를 확정지었다. 흥국생명은 6일 김연경과 연봉 3억 5천만 원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그간 대표팀 일정이 있을 때만 국내에서 김연경을 보던 팬들은 이제 V-리그에서도 김연경 경기를 볼 수 있다.

흥국생명은 이미 이재영-이다영만으로도 2020~2021시즌 여자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여기에 세계적인 선수인 김연경이 더해졌다. 국가대표 윙스파이커와 세터가 한 팀을 이룬다. 김연경이 예상보다 훨씬 적은 연봉을 받으면서 향후 선수단 운영에도 여유가 생겼다.

해외리그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치다가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이 어떤 기량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서 데뷔했다. V-리그 네 시즌을 뛰는 동안 김연경은 ‘독보적’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선수였다.

김연경은 데뷔시즌부터 신인선수상과 정규리그 MVP를 독식했다. 남녀부 통틀어 여전히 유일한 사례로 남아있다. 여기에 해당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차지했다. 2005~2006시즌 흥국생명은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지는 개인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2005~2006시즌부터 2007~2008시즌까지 정규리그 MVP 3연패를 달성해 여자부에서는 유일한 3년 연속 MVP로 남았다(남자부에서는 레오가 정규리그 MVP 3연패를 달성했다).

흥국생명에 머문 네 시즌 동안 팀을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다. 이중 우승을 차지한 세 시즌은 모두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2006, 2007, 2009). 여자부에서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른 것도 김연경이 유일하다.

이런 개인 수상 외에도 득점 1위 한 번(2005~2006시즌), 공격 성공률 1위 3회(2006~2008), 서브 1위 2회(2005~2006, 2008~2009)까지 웬만한 선수가 커리어 내내 기록하기도 힘든 수준의 수상 이력을 프로 데뷔 후 네 시즌 만에 남겼다.


이제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김연경의 기량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바로 직전 소속
팀이었던 엑자시바시에서도 당당히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2018~2019시즌에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305점, 1위는 515점의 티야나 보스코비치)을 올리면서 리시브 시도도 두 번째로 많았다(452회, 1위는 리베로인 심제 아쾨즈, 466회). 2019~2020시즌에는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출전하는 경기에서는 자기 몫을 해냈다. 공격에서 해주는 역할만큼 수비에서도 많은 지분을 가져간다는 게 김연경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30대가 된 김연경이지만 국내 리그에서 남다른 경기력을 보여주리라 기대하게 되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제외한 전력도 이미 막강했다. 이재영과 이다영뿐만 아니라 이주아-김세영이 지키는 미들블로커진은 국내에서는 손에 꼽히는 수준이고 두 시즌 연속 함께하는 외국인 선수 루시아도 비시즌 준비 기간이 더 길다는 점에서 지난 시즌 보여준 활약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김연경 합류로 부담 자체도 줄었다. 윙스파이커진은 백업도 풍부해졌다.

김연경까지 합류한 흥국생명이 예상대로 V-리그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할지,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이 어떤 기량을 보여줄지 비시즌부터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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