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기↔이우성 트레이드 1년… NC는 성공, KIA는 인내
[BO]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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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8 17:18
양팀의 사정이 잘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였다. 당시 NC는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외야 공백이 컸다. 공격과 주루에서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통산 타율이 3할이 넘는 이명기는 적임자였다. 반면 리빌딩을 꾀하고 있었던 KIA는 이범호 나지완의 뒤를 잇는 우타 중장거리 자원이 부족했다. 힘이 있는 이우성이 눈에 들어왔다.
당장만 놓고 보면 이명기가 조금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트레이드였다. 그러나 나이 차이를 생각할 때 KIA가 장기적으로 이득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실제 트레이드 후 이명기는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고, 이우성도 쏠쏠한 장타력을 선보이며 윈윈 트레이드 가능성을 높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NC는 일단 트레이드에 만족하고 있다. 이명기는 트레이드 후 7일까지 NC 유니폼을 입고 총 109경기에 나갔다. 타율은 0.306으로 100경기 이상을 뛴 NC 선수 중 양의지(.340)와 박민우(.335)에 이어 팀 3위다. 14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해당 기간 팀 2위이기도 하다. 전형적으로 쳐서 나가는 선수의 유형이라 장단점은 있지만, 타율만 놓고 보면 이만한 선수도 찾기 쉽지 않다. 여기에 NC는 이명기의 다재다능 또한 주목한다.
이동욱 NC 감독 또한 7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리드오프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출루 능력을 중심타선에 연결시켜준다. 좋은 출루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작전이나 다른 부분에서도 활용하기 훨씬 좋은 부분들을 가지고 있다”면서 리드오프로 중용하는 배경을 밝혔다. 타율이 어느 정도 받쳐주면서도 뛸 수 있는 선수라 NC 벤치로서는 여러 가지 옵션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이우성은 이적 후 54경기에서 타율 0.149로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특히 올해 성적이 많이 처져 있다. 54경기에서 친 홈런은 3개. 이적 직후 보여줬던 장타력을 생각하면 뻗어나가지 못한 게 다소 아쉽다. 올해도 확실한 주전을 장담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사실 수비력에서 동료들을 압도할 선수는 아니다. 결국 방망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다만 만 26세의 젊은 선수고, 일찌감치 군 문제도 해결됐다. 이명기는 30대 중반으로 가고 있다. 이우성을 어떻게 키우고 쓰느냐에 따라 궁극적인 경력 공헌도는 더 높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은 아직 중간 평가에 불과하다. 3년 뒤 이 트레이드가 어떻게 기억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