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ISSUE] '부상 악연' 손흥민-고메스, 경기 후 훈훈한 '악수'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끔찍한 부상 장면이후 첫 만남이었다. '악연'이었지만 손흥민은 안드레 고메스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건넸고, 고메스도 잘 받아들였다. 결국 두 사람은 경기 후 만나 악수와 함께 포옹했고,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토트넘은 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훗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에버턴과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8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경기를 앞두고 부상 악연이 주목됐다. 바로 손흥민과 고메스. 지난 해 11월 맞대결에서 손흥민이 고메스에게 태클을 시도했고, 고메스는 세르쥬 오리에와 충돌 후 발목이 꺾여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후 손흥민은 충격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자책했고, 다음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린 후 고메스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여기에 사과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거듭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부상은 심각했지만 고메스는 손흥민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재활 끝에 지난 2월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렀다. 결국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과 고메스가 부상이후로 다시 만나게 됐다. 이에 대해 미국 '야후 스포츠'는 두 선수의 만남을 주목하기도 했다.
경기 자체는 치열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좌우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고, 고메스는 에버턴의 중원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공격수들을 막는 역할을 했다. 직접적인 충돌도 있었다. 고메스가 손흥민을 향해 거친 압박을 해 파울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후에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77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경기 후 그라운드로 나가 팀 동료들, 상대 선수들과 악수를 했고, 고메스에게도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다시 한 번 미안하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 이에 고메스도 밝은 얼굴로 손흥민과 악수를 나눴고, 가벼운 포옹을 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