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 밀어낸 '연봉킹' 황택의, 7억원대 연봉 이유는?
장기간 연봉 1위 자리를 지켰던 한선수는 지난시즌과 동일한 6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고, 이어서 신영석(현대캐피탈·6억원), 정지석(대한항공·5억8000만원), 박철우(한국전력·5억5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남자부는 시즌별로 최다 연봉 5위까지 공개를 하는데 지난시즌 황택의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시즌에는 팀 내에서도 최고 연봉자가 아니었다. 황택의는 200% 이상 연봉이 인상되면서 V리그 최고 몸값이 됐다. 황택의는 2016~2017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시즌에는 주전 세터로 활약하면서 31경기에 출전해 세트 3위(세트당 10.280개)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시즌 직후 배구단 발전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새로운 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신임 감독 선임부터 전임 단장제 시행까지 이전과 다른 틀을 갖추게 됐다. 연봉 책정도 팀 내 활약과 선수 가치를 중심을 두기로 했다. 황택의의 연봉 인상도 배구단 개혁의 연장선상에 있다. KB손해보험은 “황택의는 한선수를 이을 한국 배구의 최고 세터라고 생각한다. 선수의 가치와 팀 내 영향력을 고려해 연봉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이 황택의에게 거액의 연봉을 안겨준 이유에는 더 오랜시간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담겨있다. 황택의는 2020~2021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남자부의 경우 연봉 2억5000만원 이상의 A등급 선수가 FA를 통해 팀을 옮기게 되면 직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상선수 또는 300% 연봉을 원소속 구단에 지불해야 한다. 차기시즌 직후 FA시장 최대어가 될 황택의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연봉에 반영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