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프리뷰⑨] '남도의 다크호스' 조선대, 돌풍 관건은 경기 감각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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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대학배구가 오랜 잠을 깨고 시즌 첫 대회를 연다.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 개막은 여전히 미뤄지고 있지만 2020 bbq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가 오는 6일 개막한다. 대학 배구를 손꼽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더스파이크>에서 준비했다. 2020시즌 팀별 전력을 알아보는 시간. 아홉 번째 순서는 지난해 정규리그 9위에 머물렀던 조선대다.


주전 공격수와 리베로의 공백을 메워라
조선대는 지난해 팀 성적과는 반대로 득점 1위(912점)를 기록했다. 그 중심엔 세터와 공격수를 오갔던 이태봉(OK저축은행)과 쌍포를 이뤘던 박종안이 있었다. 하지만 주전 윙스파이커 두 명이 팀을 떠났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이태봉은 4년간 팀을 이끈 핵심 선수다.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지난해 팀 내 최다 득점(190점, 득점 부문 4위)을 책임졌다. 박종안 역시 14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박성필 조선대 감독은 2학년 김동욱(186cm, WS)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동욱은 지난 시즌 42세트 중 39세트에 출전, 52득점을 기록했다. 신입생 중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던 그는 올해 공격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박 감독은 “기본기가 안정된 선수다. 기술적으로도 기대해 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리베로 김성진의 졸업도 크게 다가온다. 그는 리시브 효율(42.45%)과 디그(세트당 2.000개)부문 6위에 오르며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현재 팀 내 리베로는 2학년 김준서(184cm)와 1학년 김진(178cm)이 대기 중이다. 실전 경험이 부족한 두 선수가 얼마나 활약해 줄지가 관건이다.

미들블로커 문지훈의 파트너가 필요해
문지훈은 지난해 팀 성적과 별개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블로킹 2위(세트당 0.829개)를 비롯해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남녀대학배구 인제대회 블로킹 1위(세트당 0.813개),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남녀대학배구 해남대회 블로킹 5위(세트당 0.846개)에 이름을 올렸다.

 
블로킹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발 빠른 이동공격과 변칙적인 공격으로 상대 허를 찔렀다. 지난해 111득점을 책임지며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문지훈의 준수한 활약이 예상되는 가운데 남은 미들블로커 자리에는 4학년 최승진(186cm, MB)과 2학년 김진훈(190cm, MB)이 준비 중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출전 횟수가 적다는 것이 변수다. 김진훈은 출전 경험이 전무하기에 최승진의 활약이 더욱 필요하다.

합동 훈련 한달, 경기 감각 끌어올리는 게 우선
조선대는 코로나19로 체육관 출입이 통제돼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 없었다. 대신 개인 훈련으로 각자 컨디션을 유지하기 바빴다. 상황이 호전된 후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춘 지 약 한 달이 흘렀다. 박 감독은 “동계 때만 하더라도 선수들 컨디션이 좋았다. 오랜 기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감각 자체가 떨어진 상태”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감각’은 배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구기 종목 특성상 ‘볼 감각’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행인 점은 지난해 호흡을 맞췄던 세터 유재안이 올해도 팀 지휘에 나선다. 동계훈련 당시 손가락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경기를 소화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박 감독의 말이다.

2020 bbq배 전국남녀대학배구 고성대회가 개막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대회 전까지 선수들이 얼마큼 경기 감각을 되찾을지가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조선대는 지난 시즌 9위(2승 10패)에 머물렀지만 홍익대와 경기대를 제압하며 예상 밖의 결과를 연출해냈다. 2019 제74회 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성균관대를 누르고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핵심 전력이 빠진 상황에서 박 감독은 올해 쉽지 않은 여정을 예상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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