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몰이' 여자배구, 평균 연봉 1억원 시대 열었다… 남자부와 격차 감소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여자배구가 평균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다. 치솟는 인기에 남자배구와의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일 2020~2021시즌 프로배구 선수 등록 현황을 발표했다. 남자부에선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가 연봉 7억3000만원으로 연봉 1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은 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으로 총 7억원의 보수를 받는다. 연봉 공동 1위에 보수 1위로, 8시즌 연속 '연봉퀸' 자리를 차지했다. 여자부 평균 연봉은 종전 9300만원에서 1억1200만원(20.4% 인상)으로 크게 올랐다. 남자부가 1억5160만원에서 1억5300만원(0.9% 인상)으로 소폭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현상. 여자배구는 평균 연봉 첫 1억원 돌파로 인기를 증명했다.
여자배구의 평균 연봉 상승폭은 가파르다. 2018~2019시즌 9280만원에서 지난 시즌 9300만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올 시즌 1900만원이 증가했다. 여자배구의 인기와 스타 선수들의 몸값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시즌 여자부 경기의 평균 시청률은 1.05%로 남자부(0.83%)를 제쳤다. 2018~2019시즌에는 남자부가 1.07%, 여자부가 0.90%를 기록한 바 있다. 1~3라운드 전반기 관중수는 남자부(14만3986명)와 여자부(10만3574명)가 모두 역대 최다 관중수를 기록했다. 후반기 코로나19 여파로 관중수가 감소했으나, 초반 페이스는 매우 좋았다.
흥행과 함께 자연스럽게 스타들의 연봉도 상승했다. 지난 시즌 여자부 연봉 1위는 양효진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로 나란히 3억5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양효진, 김희진(IBK기업은행·이상 4억5000만원), 박정아(4억3000만원), 이재영(흥국생명·4억원) 등 4명의 선수들이 '4억원'의 벽을 넘어섰다. 이재영은 'FA 대박'을 터뜨리며 총 보수 6억원(옵션 2억원)으로 양효진의 뒤를 이었다.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 이다영도 흥국생명과 총액 4억원(연봉 3억원)에 사인했다.
GS칼텍스 이소영과 강소휘, 그리고 친정팀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이 나란히 연봉 3억5000만원을 받는다. 이들의 연봉은 남자부 연봉 공동 10위에 오른 박상하(삼성화재)와 박진우(KB손해보험)의 3억6000만원 수준이다. 연봉 상위권 선수들의 격차도 줄었다. 게다가 새 시즌 김연경 복귀 효과로 여자부는 더 큰 흥행 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세터 황택의는 처음 연봉 '7억원'의 벽을 넘어섰다. 올 시즌 연봉 6억5000만원을 받는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를 제쳤다. 신영석(현대캐피탈)이 6억원, 정지석(대한항공)이 5억8000만원, 박철우(한국전력)가 5억5000만원으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2020~2021시즌 남자부 연봉 샐러리캡은 지난 시즌 대비 5억원이 증액된 31억원(옵션 미포함)이며, 여자부 보수는 지난 시즌 대비 연봉 샐러리캡이 4억원 상향된 18억원이다. 여기에 옵션캡 5억원이 신설돼 총 23억원이 적용된다. 3억원의 승리수당이 별도 운영되며 구단 자율로 지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