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부재’ 한화, 못내 아쉬운 4번타자 희생번트
주전 마무리 공백 메우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패
4번 타자 김태균 희생번트 놓고 엇갈린 반응
꼴찌 한화이글스가 광주 원정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는 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서 9회에만 3점을 내주며 3-4 패했다.
이날 선발 투수 장시환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9회 세이브 상황서 김진영과 박상원이 2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역시 마무리 투수 정우람의 부재다. 정우람은 지난달 24일 삼성과의 경기서 9회 2사 이후 투구를 하다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발목을 접질렸다.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라 전력에서 이탈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한화의 KIA전 끝내기 패배 이유다.
속을 들여다보면 아쉬운 플레이가 속출했다. 이날 한화 타선은 12안타를 치고 4볼넷을 얻어냈지만 단 3득점에 그쳤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서 4개의 병살타가 나온 것이 컸다.야구계에는 ‘병살타를 3개만 기록해도 이길 수 없다’는 속설이 있는데 4개를 치고 승리를 바라는 것은 무리였다.
이 가운데 4번 타자 김태균의 희생번트도 아쉬움을 남겼다.
0-1로 끌려가던 한화는 4회초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앞선 1회 타석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김태균. 하지만 그는 적시타 대신 초구에 희생번트를 대는 안전한 길을 택했다. 희생번트는 지난 2015년 8월 27일 마산 NC전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김태균의 희생번트 이후 한화는 최인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송광민의 적시타를 보태 2-1로 뒤집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김태균의 희생번트는 성공적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해당 플레이를 고참의 희생으로 포장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팀을 위한 희생도 중요하지만 코칭스태프가 4번 타자에 기대하는 것은 묵직한 한 방이다. 김태균도 희생번트 이후 본인도 어색했는지 머쓱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주자를 2,3루로 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김태균의 뒤에는 올 시즌 신인인 최인호가 자리하고 있었다. 팀의 중심인 4번 타자가 감당해야 될 몫이 고스란히 신인에게 넘어갔다. 1사 2,3루 기회서 타점을 올려야 한다는 것은 최인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병살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4번 타자의 선택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