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스토리] 친구따라 강남가는 NBA 슈퍼스타...듀란트-어빙-조던, 레너드-조지, 웨스트브룩-하든
[LA=장성훈 특파원] 미 매체들에 따르면, 2016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에서 미국 농구 대표팀으로 출전한 포워드 케빈 듀란트(당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스)는 포인트 가드 카이리 어빙(당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센터 디안드레 조던(당시 LA 클리퍼스)을 절친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런 후 듀란트는 어빙과 조던에게 “우리 함께 하자”라고 했다. 때가 되면 모두 한 팀에서 같이 뛰어 우승해보자는 뜻이었다.
이들은 브루클린 네츠에서 ‘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2018~2019시즌이 끝나자 이들은 차례로 네츠와 계약했다.
그러나 ‘거사’는 금방 이루어지지 못했다.
듀란트는 아킬레스 파열 수술로, 어빙은 어깨 부상 으로 2019~2020시즌을 통째로 날렸기 때문이다. 조던만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0~2021시즌, 이들은 ‘완전체’로 NBA 정복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지난 시즌 토론토 랩터스를 정상으로 이끈 카와이 레너드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절친인 폴 조지(당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스)를 꼬드겼다. 고향인 로스앤젤레스에서 함께 뛰자는 것이었다.
조지 역시 로스앤젤레스가 고향이어서 레너드의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자유계약 신분이었던 레너드는 LA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사이에서 간을 본 끝에 클리퍼스행을 결정했다.
다음은 조지 차례였다.
2018년 썬더와 4년 계약을 한 조지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썬더 구단 지도부를 설득했다. 썬더는 난감했다. 그러나 끈질기게 조르는 조지를 마냥 붙잡을 수는 없었다.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조지를 클리퍼스로 보내줬다.
클리퍼스에서 만난 레너드와 조지는 2019~2020시즌에서 클리퍼스를 단숨에 서부콘퍼런스 2위에 올려놓았다.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어릴 때부터 절친이었던 러셀 웨스트브룩과 제임스 하든은 썬더에서 함께 농구를 했다.
그러나 썬더가 ‘돈’ 문제로 하든을 휴스턴 로키츠에 트레이드해버렸다.
썬더에서 식스맨이었던 하든은 로키츠에서는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졸지에 친구를 잃어버린 웨스트브룩은 외로웠다. 그래도 참으며 썬더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한 데다 조지마저 클리퍼스로 떠나자 더 이상 썬더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
결국 구단을 졸라 절친이 있는 로키츠로 이적하는 데 성공했다.
썬더에서 늘 ‘1인자’로 있다가 로키츠에서는 하든에 밀려 ‘2인자’가 됐지만, 웨스트브룩은 절친과 다시 농구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행복하다.
유비, 관우, 장비처럼 ‘도원결의’를 한 듀란트, 어빙, 조던이 네츠에서 천하를 통일할 수 있을지(유비, 관우, 장비는 천하 통일에 실패했음), 고향에서 다시 만나 ‘의기투합’하고 있는 레너드와 조지가 올 시즌 클리퍼스를 챔피언에 등극시킬지, ‘친구따라 강남 간’ 웨스트브룩이 하든과 함께 로키츠를 정상에 올려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