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원의 축구 현장] 中 슈퍼리그의 샐러리 캡, K리그에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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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박공원의 축구 현장

최근 중국축구협회가 중국 슈퍼리그 개혁안을 들고 나왔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선수 연봉에 대한 샐러리 캡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각 프로 클럽에 내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새로 마련된 연봉 규정에 따른 계약을 체결할 것을 명했는데, 외국인 선수는 한 선수당 최대 300만 유로(약 40억 원), 각 팀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초액은 1,000만 유로(약 132억 원)으로 제한했다.

그래도 억 소리나는 몸값이긴 하지만, 과거 물 쓰듯 돈을 썼던 중국 슈퍼리그의 씀씀이를 떠올리면 드디어 관리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이런 움직임은 시대적 흐름이라고 본다. 과거 일본 J리그도, 미국 MLS 역시 그랬다. 일본에는 게리 리네커·지쿠, 미국에는 데이비드 베컴·티에리 앙리 등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활약했는데, 그들도 결국에는 효율적으로 선수 연봉을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런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팬들이 스타플레이어를 원한다고 무작정 믿고 돈을 쓴다. 그리고 그 선수들의 한 차원 높은 실력을 앞세워 리그나 팀의 수준을 어느 정도는 끌어올릴 수 있다. 자연스레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도 커진다. 문제는 이게 일시적 효과에 그친다는 점이다. 장기적 안목에서 볼 때 엄청나게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이런 슈퍼스타를 계속 영입하는 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재정적 측면에서 볼 때 계속 마이너스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1990년대 말 일본 J리그에선 수많은 팀들이 문을 닫았거나 존폐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중국도 같은 생각을 하는 듯하다. 최근 십년 간 무수히도 많은 슈퍼스타들을 데려와 양적 팽창을 이루긴 했지만 질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마케팅, 유소년 육성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이적 시장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전보다 K리그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더 많이 유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제 샐러리 캡 때문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영입할 수는 없다. 더는 천문학적인 몸값을 제시하며 그들을 데려올 수는 없다. 결국 그 샐러리캡 제도에 맞추어 선수를 데려올 수밖에 없는데, 가성비가 좋은 외국 선수들에게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들은 아시아권 리그, 특히 선수 경쟁력이 좋은 K리그에 큰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중국 슈퍼리그의 샐러리캡 적용이 K리그에 끼칠 악영향은 그리 크지 않으리라 전망된다. 도리어 시장이 활성화되어 K리그 클럽들이 선수 이적료를 보다 많이 벌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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