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황연주의 짙은 깨달음 "팀이 있어야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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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현대건설의 베테랑 라이트 황연주(32)가 프로 15번째 시즌에 다시 한 번 팀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황연주는 지난 30일 한국배구연맹이 발표한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 온라인 팬 투표 결과에서 총 65,599표를 얻어 여자부 K-스타 라이트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결과로 V리그 출범 이후 개최된 14차례의 올스타전에 모두 출전하는 영예를 안았다. 

30일 수원 흥국생명전에서 만난 황연주는 “오랫동안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게 쉽지 않다.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또다시 올스타로 뽑힌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팬들의 꾸준한 사랑에도 황연주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소속팀 현대건설이 4라운드 현재 1승 16패(승점 5) 최하위로 처져 있기 때문. 지난 5일 KGC인삼공사전에서 개막 11연패에서 벗어났지만 전날 흥국생명전 완패로 다시 5연패에 빠진 채 올해를 마무리했다. 

황연주는 “신인 시절 흥국생명에 있을 때 많이 패했던 기억이 있다. 선수생활을 15년 하면서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있고 당연하다”라면서도 “한 시즌 4패밖에 안 한 적도 있는데 지금은 마음이 아프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선수들의 컨디션이 매 번 다르다. 사실 1, 2명이 좋지 않으면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 메우면 되는데 3, 4명이 안 좋아버리면 전반적인 페이스가 떨어진다. 우리 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안 좋은 경기를 할 때가 있는데 우리가 계속 져서 더 부각된다”라고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기록의 여왕 황연주는 지난 22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에서 V리그 남녀 통틀어 최초로 공격득점 4500점 고지에 올라섰다. 그러나 팀의 패배와 올 시즌 부진에 이렇다 할 조명을 받지 못했다.

황연주는 “개인기록은 지금 문제가 아니다”라며 “잘해도 팀이 이기지 못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팀이 있어야 내가 있다는 게 실감난다. 올 시즌 팀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고 있다”고 했다.

황연주의 다가오는 기해년 소망은 무엇일까. 그는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아버지의 몸이 좋지 않은데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또 팀원들도 자꾸 진다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이길 수 있다”라고 답했다.

황연주는 끝으로 그 동안 올스타 투표에서 꾸준히 자신을 뽑아준 팬들을 향해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몸이 안 되더라도 팬들을 위해 쉽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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