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업존이 강해야 진짜 강팀"…이유 있는 GS칼텍스의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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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팀 컬러는 굉장히 독특하다. 주축 선수인 메레타 러츠(미국)와 이소영, 강소휘가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GS칼텍스는 30일 화성실내체육관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의 완승을 거뒀다. 10승6패(승점 28)가 된 GS칼텍스는 선두 흥국생명(승점 35)과의 격차를 좁혔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이날도 적재적소에 맞는 용병술로 승점 3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GS칼텍스의 경기에서 시선을 모으는 것은 웜업존에 자리한 선수들이다.

차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주전 외에도 백업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단순히 점수 차가 벌어지거나 흐름이 넘어가는 상황에 기용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할 때 교체 카드로 분위기를 바꾼다. 일부 주전 선수가 흔들려도 GS칼텍스가 비교적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모든 팀은 다양한 선수를 빠짐없이 고르게 활용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매 경기 승리를 원하는 사령탑들이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이기기 위해서는 당연히 에이스를 더 많이 활용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일부 선수에 대한 비중이 커진다.

하지만 차상현 감독은 "팀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웜업존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뚝심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GS칼텍스는 '베스트 6'도 있지만, 이를 받쳐주는 백업 선수들도 여러 명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가령 세터 안혜진이 좋지 않을 때는 이원정이 들어가고, 레프트 이소영이나 강소휘의 컨디션이 떨어졌다 싶으면 '조커' 유서연이 투입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경기 흐름을 바꾼다. 여기에 멀티 플레이어인 권민지도 항상 코트에 들어갈 때마다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차 감독은 이러한 경기 운영에 대해 "우리 팀만의 컬러가 있다"며 "(벤치)선수들도 주전들이 항상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팀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감독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코트에 나가 경기를 뛰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된 선수에게 기회가 온다는 것.

차 감독은 "기회는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온다"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백업 선수들이 잘해줘야 팀이 강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경기 운영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평소에 이야기를 못 했지만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선두 흥국생명을 쫓고 있는 GS칼텍스지만 차 감독은 평정심을 강조했다.

그는 "격차를 좁힐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경기력"이라면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경기로 우리 플레이를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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