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슈] 볼 돌리기 논란... 일본은 16강 위해 과정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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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일본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인상적인 성적이지만 해외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유는 시간 지연이다.

일본은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폴란드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폴란드 세트피스에 1골을 실점했지만,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잡으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러시아 월드컵은 색깔 있는 팀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일본은 대회 직전 바히드 할릴호지치 경질로 물음표를 품었지만, 콜롬비아를 제압한 이변을 일으켰다. 콜롬비아전 이후 일본의 한 매체는 “니시노 아키라 감독에게 죄송합니다”라며 사과 칼럼을 쓰기도 했다.

세네갈전도 마찬가지였다. 짧은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경기를 컨트롤했고, 빠른 방향전환과 측면 공격을 보였다. 니시노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면서 세네갈과 공방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폴란드가 맥없이 탈락하면서 일본에 16강 기운이 감돌았다.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해도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일본은 콜롬비아, 세네갈전과 달리 상대 진영에 과감히 침투하지 않았다. 니시노 감독은 일본의 16강을 자신한 듯 핵심 6명을 벤치에 앉혔다.

더운 날씨가 원인이었을까. 폴란드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전반전은 지루한 공방전이었고, 전반 종료 후 잠든 관중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설명할게 없다. 지루한 전반이었다”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와 세네갈전서 보인 짧은 패스 이후 날카로움은 폴란드전에 없었다. 



후반전 폴란드의 선취골이 터지면서 그라운드가 잠깐 달아 올랐다. 폴란드에 패배하면 16강 진출 불발 가능성도 있기에 일본도 템포를 올렸다. 그러나 콜롬비아가 세네갈에 득점하면서 일본의 진출은 사실상 확실시 됐다.

잠깐 오른 템포는 다시 주춤했다. 후반 막판에 들어서자 대놓고 볼을 돌렸다. 경기를 이대로 끝내려는 시간 지연이었다.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에 압박 의지는 없었다. 일본은 10~15분 동안 볼을 돌리며 시간을 보냈다. 

관중석엔 야유가 넘쳤다. 최종적으로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제압하면서 H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해외 언론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영국 공영언론 ‘BBC는 “수준 낮은 경기였다. FIFA가 정한 규칙이 부끄럽다”라고 비판했다.

영국 ‘더 선’은 한 술 더 떴다. 일본전 직후 매체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최악의 경기였다. 니시노 감독의 할복이 필요할 만큼 최악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동점골을 시도하지 않았다. 관중들의 야유가 경기장에 가득했다”라고 소리 높였다.

FIFA 통계 자료가 모든 걸 대변했다. FIFA에 따르면 일본은 폴란드전에서 83km를 뛰었다. 통상적으로 월드컵 본선 팀이 100km 이상 뛴다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다. 폴란드도 80km였다. 뛴 거리로 볼 때, 승리 의지는 없었다. 결과를 위해 과정을 버린 셈이다.

혼다 케이스케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결과를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우리의 목표는 예선 통과와 16강 진출이었다. 그런 점에도 볼 때 긍정적인 결과다”라고 말했다.

시간 지연에는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혼다는 “재밌는 축구를 보고 싶었던 팬들에게 미안하다. 그러나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않으면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없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논란 속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일본은 벨기에와 8강 여부를 다툰다. 벨기에는 로멜로 루카쿠, 에당 아자르, 케빈 더 브라위너 등을 보유한 팀이다.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핵심 선수에 전면 휴식을 부여했다. 일본이 벨기에전에서 인상적이지 않다면, 여론은 더욱 날카로워질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제공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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