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계도 혼란, 오타니 첫 승 이끈 '공포의 스플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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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의 역사적인 투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타니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7-4 승리를 이끌고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오타니는 3월30일 타자로 개막전에서 데뷔를 했다. 이날 투수 데뷔를 통해 메이저리그 역사를 재현했다. 개막 10경기 이내에 투수와 타자로 선발 출장하는 것은 98년만의 대기록이다. 개막 10경기 동안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선발 출장한 마지막 기록은 1920년 조 부시, 클라렌스 미첼이다. 

특유의 스플리터가 위력을 발휘한 데뷔전이었다. 오타니는 오클랜드 데뷔전을 앞두고 스플리터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첫 등판을 이틀 앞두고 불펜 투구를 하면서 스플리터 집중 점검했다. 그는 "스플리터의 정도에 따라 투구의 구성이 달라질 것이다. 스플리터의 상태가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최고 시속 145km짜리 고속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일본에서는 포크라고 칭하는 구종이다.  왠만한 투수들의 직구 구속과 맞먹는다. 스플리터가 통하는 날에는 천하무적의 투수가 된다. 150km대 후반의 직구에 고속 스플리터와 슬라이더까지 던지면 난공불락의 투수가 된다. 

오타니는 실제로 데뷔전에서 고속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사용하며 오클랜드 타자들을 잠재웠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문자중계도 스플리터가 아니라 체인지업, 혹은 슬라이더로 표기할 정도로 구속이 빨랐다. 6개의 삼진 가운데 5개를 스플리터로 잡았다. 100마일짜리 공이 안타를 맞았지만 스플리터로 방망이를 잠재웠다.

1회 첫 타자 마커스 세미엔에게 초구 157km짜리 직구를 꽂아 넣고 141km짜리 스플리터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사후에는 맷 올슨도 143km짜리 스플리터로 삼구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는 첫 타자를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직구를 던지다 연속안타를 맞았고 맷 채프먼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좌월 스리런포로 연결되었다.

일격을 당했지만 흔들리지 않았고 스플리터의 위력을 높였다. 3회는 마지막 타자 올슨을 145km짜리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이날 던진 스플리터 가운데 가장 구속이 빨랐다. 4회는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2사후 홈런을 허용한 채프먼을 143km짜리 스플리터로 설욕했다.

5회도 세미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도 스플리터였다. 투구수가 많아졌는데도 전혀 구위에 변함이 없었다. 6회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는 스플리터로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고 등판을 마쳤다. 오타니가 100마일 짜리 직구보다 위력을 더한 스플리터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정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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