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이 주는 '발전상' 주인공, 숨은 공신 곽승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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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곽승석(30)은 대한항공 우승의 숨은 주역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세터부터 라이트, 레프트, 센터, 그리고 리베로까지 빈틈 없는 경기를 했다. MVP는 한선수 몫이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공헌도도 무시할 수 없다. 우승에 실패했던 지난 시즌보다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정상에 섰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전한 선수로 곽승석을 꼽았다. 박 감독은 “팀에 와보니 곽승석이 조금 소심해져서 자기 플레이를 못했다. 시간이 없어서 케어해주지 못하고 넘어가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 시즌 정말 잘해줬다”라고 칭찬했다. 곽승석은 2014~2015시즌 327득점을 기록하며 수준급 레프트로 활약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그 다음 시즌 부진했고 그 여파로 2016~2017시즌에도 152득점에 그쳤다. 이번 시즌엔 달랐다. 31경기에서 281득점을 책임지며 비상했다. 챔프전에서도 연일 맹활약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장기인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중요한 역할까지 담당했다. 박 감독은 “마침내 승석이가 제 자리를 찾았다. 충분히 제 몫을 했다. 모든 선수들이 발전했지만 곽승석이 특히 많이 성장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레프트인 정지석도 박 감독이 주는 ‘발전상’을 받기에 손색이 없다. 정지석은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492점을 올렸다. 성장세가 주춤했던 2016~2017시즌의 두 배가 넘는 기록이다. 시즌 중 박 감독이 “정지석이 에이스”라고 말했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박 감독은 “지석이는 재능이 정말 좋은 선수다.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사실 지석이 같은 친구는 옆에서 많이 얘기할 필요가 없다. 가진 것이 많아서 조금만 잡아주면 알아서 해낸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두 선수만 언급한 게 마음에 걸렸는지 박 감독은 “사실 우리 선수들이 전부 다 성장하고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진상헌은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끝까지 자기 소임을 다했다. 진성태도 우리 팀에 와서 너무 잘해줬다. 좋은 센터가 될 재목이다. 정성민도 마찬가지다. 뒤에서 정말 희생을 많이 했다. 한선수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다”라며 다른 선수들 이름도 꺼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는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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