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봄' 왔다, 한화에 이런 일이…18년 만에 개막 5G 4승, 최초 홈 개막 3연전 매진 '시즌권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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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대전의 봄이 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8년 만에 개막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심상치 않은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최고의 분위기 속에 대전 홈 개막전을 맞이한다. 구단 최초로 홈 개막 3연전 매진이 예약됐고, 시즌권이 전년 대비 250% 증가하는 등 흥행 대폭발 조짐이다. 

한화는 지난 28일 문학 SSG 랜더스전을 10-6으로 승리하며 주중 3연전을 모두 싹쓸이했다. 한화가 인천 원정에서 3연전 전승을 거둔 것은 SSG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인 2006년 5월 16~18일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당시 3연전에 뛰었던 선수 중 현역은 한화 류현진, SK 김강민, 정우람, 이재원, 최정 등 5명뿐이다. 최정을 빼고 나머지 3명의 SK 선수들이 현재 한화 소속인 게 이채롭다. 

한화가 개막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둔 것도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김인식 감독 시절로 류현진이 신인으로 입단한 2006년 한화는 4월 8~9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개막 2연전 모두 승리한 뒤 11~13일 잠실 LG 트윈스전 3연전을 2승1패로 위닝시리즈했다. 개막 5경기 4승1패로 시작이 좋았던 그해 한화는 정규리그 3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에서 2위 현대 유니콘스를 3승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 라이온즈에 1승4패1무로 패하며 준우승으로 끝났지만 한화가 가장 정상에 근접한 마지막 해였다. 

한화는 암흑기가 시작된 2008년부터 매년 시즌 초반에 고전을 거듭했다. 개막 5경기 기준으로 2008년 5패, 2009년 2승2패1무, 2010년 2승3패, 2011년 2승3패, 2012년 1승4패, 2013년 5패, 2014년 2승3패, 2015년 2승3패, 2016년 1승4패, 2017년 2승3패, 2018년 2승3패, 2019년 2승3패, 2020년 2승3패, 2021년 2승3패, 2022년 5패, 2023년 1승4패로 개막 첫 주부터 항상 밀렸다. 




이 기간 한화는 개막전 16경기에서 3승13패로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했다. 올해도 지난 23일 잠실 LG전 개막전에서 류현진을 선발로 내고도 2루수 문현빈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겹쳐 2-8 완패를 당했다. 예년 같았으면 그대로 무너졌을 테지만 바로 다음날 경기를 잡고 4연승으로 급반등했다. 

24일 LG전 펠릭스 페냐(6⅔이닝 2실점)에 이어 26~28일 SSG전 김민우(5이닝 무실점), 리카르도 산체스(5⅔이닝 1실점), 문동주(5이닝 2실점)까지 차례로 선발승을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아직까지 타선에 기복이 있고, 도루 실패 및 주루사로 흐름이 끊길 때도 많지만 안정된 선발 야구 중심으로 타선이 필요할 때 점수를 내며 크고 작은 실수와 불안 요소들을 덮어버리고 있다. 

새 시즌 슬로건으로 ‘디퍼런트 어스(DIFFERENT US)’를 내세우며 리빌딩 종료를 선언한 한화는 몰라보게 달라진 경기력으로 초반부터 치고 나갈 기세다. 류현진의 복귀와 함께 한화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급증했고, 29~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 개막 3연전은 온라인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1만2000석 정원이 순식간에 다 팔렸다. 지난해 대전 홈 73경기에서 매진이 6차례였는데 올해는 시작부터 3경기 연속 꽉 들어찬다. 




한화가 홈 개막 시리즈를 모두 만원 관중으로 채운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마지막 시즌을 보냈던 2012년 4월 11~12일 홈 2연전이 매진된 바 있지만 당시는 대전구장 개보수 공사로 인해 청주구장을 임시 홈으로 쓸 때였다. 매진이긴 하지만 관중수는 7500명으로 많지 않았다. 

올해는 류현진 복귀 효과 속에 시범경기부터 이례적으로 개막 2연전이 매진되면서 예사롭지 않은 열기를 보였다. 풀시즌권, 주말 시즌권 포함 시즌 판매권도 2000석 이상으로 전년 대비 250% 증가할 만큼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 수치도 구단 역대 최고로 폭발적인 팬심이 반영됐다. 

류현진의 티켓 파워만으로도 대단한데 개막전 패배 후 4연승으로 분위기를 타면서 한화팬들의 설렘 수치가 치솟고 있다. 한화가 가장 마지막으로 가을야구에 나간 2018년은 구단 역대 최다 20번의 홈경기 매진으로 총 관중 73만4110명이 입장했다. 구단 최초로 홈경기 평균 관중 1만명(1만196명)을 넘긴 유일한 시즌. 아직 시즌 초반이라 예단할 수 없지만 지금 기세라면 구단 역대 최다 관중 동원도 기대할 만하다. 현재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바로 옆에 지어지고 있는 신구장으로 옮기기 전 마지막 시즌을 화려하게 수놓을 수 있는 기회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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