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올해도 뛴다. 2경기서 벌써 7도루. 그런데 실패 1번. 성공률 87.5%. 염갈량의 발야구 시즌2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LG 박해민의 2루를 훔치고 있다.
7번 성공-1번 실패. 성공률 87.5%.
LG 트윈스의 개막 2연전에서 나온 도루 기록이다.
지난해 최다 도루 팀이자 최저 성공률 팀으로 극과 극을 달렸던 LG가 올시즌엔 최다 도루는 물론 성공률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출발한 것.
LG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에서만 무려 6개의 도루를 폭발시켰다. 박해민이 무려 3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오지환과 홍창기 최승민이 1개씩을 올렸다. 실패는 한번도 없었다.
박해민이 기록한 4회말 팀의 시즌 첫 도루가 '한국의 에이스' 류현진을 무너뜨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2-2 동점이던 4회말 상대 실책 덕분에 만들어진 2사 2,3루서 박해민이 중전안타를 쳐 3-2로 앞섰다. 이어진 2사 1,3루서 박해민이 류현진을 앞에 두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홍창기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았고, 단숨에 5-2가 됐다. 이어 김현수의 좌전안타가 나와 1,3루의 찬스가 이어졌고, 결국 류현진이 교체.
이후 LG는 추가 득점을 위한 발야구를 끊임없이 이어나갔다.
5-2로 앞선 5회말엔 선두 오지환이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문보경의 땅볼로 3루까지 간 오지환은 박동원의 3루수앞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오지환의 2루 도루가 만들어낸 추가 득점이었다.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한화의 개막전. 4회 2타점 적시타를 날린 홍창기.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LG 오지환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6-2로 앞선 6회말엔 더블 스틸도 성공시켰다. 1사 후 박해민이 내야안타 후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홍창기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1,2루가 됐다. 이어 김현수가 삼진을 당할 때 더블 스틸을 시도해 성공. 2,3루가 됐지만 오스틴이 삼진을 당해 득점 실패.
7-2로 5점차로 앞선 8회말에도 LG의 득점을 향한 의지는 이어졌다.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최승민이 대주자로 나섰다. 그리고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오스틴의 안타로 득점. 8대2로 승리한 이 경기서 도루가 득점으로 이어진 게 3번이나 됐다.
24일엔 비록 4대8로 패했지만 이날도 득점을 위한 발야구는 이어졌다.
0-0이던 3회말 문성주의 내야안타와 신민재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신민재가 시즌 첫 도루를 시도했으나 태그 아웃됐다. 이어 박해민의 좌전안타가 터져 1-0 리드.
1-3으로 뒤진 6회말 1사후 안타치고 나간 박해민이 2사후 김현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1,2루의 찬스로 이어졌지만 오스틴이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9회말엔 도루는 아니었지만 상대의 작은 틈을 비집는 공격적인 주루가 눈에 띄었다. 2-8로 패색이 짙은 9회말이었다. 안타를 친 박동원 대신 들어간 신인 김현종은 문성주 타석 때 한화 마무리 박상원의 공이 옆으로 튀는 사이 2루로 달렸다. 포수의 공이 날아왔고, 접전 상황에서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 비디오 판독으로 이어졌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어 문성주의 좌중간 2루타가 터져 김현종이 홈을 밟아 득점. 문성주도 박상원의 폭투로 3루까지 안전하게 진루한 뒤 박해민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했다.
개막 2연전 동안 LG의 도루 7개는 역시 10개 팀 중 최다이다. 한화와 키움 히어로즈(1경기)는 아직 도루가 없다. KIA도 개막전 1경기만 치르면서 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발야구를 펼쳤다.
LG는 한번의 도루 실패만 기록해 성공률이 87.5%를 기록했다. 지난해 LG는 가장 많은 166번의 도루를 성공했지만 실패도 101번을 기록해 62.2%의 성공률로 가장 낮았다.
"상황과 볼 카운트에 따라서 도루를 시도해 성공 확률을 높이겠다"고 한 염경엽 감독의 말처럼 LG의 발야구가 올시즌 업그레이드 될까. 스타트는 좋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