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커제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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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오른쪽)이 고전 끝에 타오신란 8단에게 186수 만에 불계패, 소속팀의 잔류를 결정하지 못했다.


2020 중국갑조리그 플레이오프 1R
신민준의 선전, 갑조리그 잔류 결정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2020 중국갑조리그가 포스트시즌으로 들어섰다. 23일까지 이어지는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 순위에 따른 스텝래더 방식으로 1~8위팀은 우승 플레이오프를 벌이고, 9~16위팀은 잔류 플레이오프(두 팀은 을조리그 강등)를 벌인다.

각팀은 매 라운드 두 차례 대결을 벌여 합산승수가 많은 팀이 상위 라운드로 진출하거나 차기 갑조리그 잔류를 결정짓는다. 또 2차전에는 주장전을 두어 합산승수가 동률일 시에 판별 기준으로 삼는다.


신민준 9단이 소속팀 선전의 갑조리그 잔류를 결정짓고 정규시즌 3승7패, 포스트시즌 1승1패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불의의 6연패에 빠지면서 가장 나쁜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순위는 중요하다. 포스트시즌에서 어느 단계부터 시작하느냐가 정해지고, 정규시즌 상위팀이 포스트시즌 2차전의 홈팀이 되면서 주장전 흑백 선택과 속기전 선정의 이점을 갖는다. 용병이 속한 팀끼리 붙을 경우 용병 맞대결을 금하는 규정에 따라 어웨이팀은 우수한 용병을 주장전에 넣지 못할 수도 있다.

14ㆍ16일 열린 1라운드에는 한국 기사 3명이 출전해 이동훈 9단이 2승을, 신민준 9단과 강동윤 9단이 각각 1승1패를 거뒀다. 이 3명의 한국 기사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끝으로 이번 시즌을 모두 마감했다.


7년 연속 갑조리그에서 활약한 이동훈 9단. 정규시즌 8승5패, 포스트시즌 2승으로 2020시즌을 모두 마쳤다.


우승 플레이오프에서 용원항저우의 이동훈 9단은 미위팅 9단과 황윈쑹 7단을 연파했으나 팀은 2라운드(6강) 진출에 실패했다. 장쑤와 합산전적 4-4 동률을 이뤘지만 2차전 주장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강동윤 9단의 시짱도 충칭에 주장전에서 밀려 탈락했다.

잔류 플레이오프에서는 극적인 결과가 연이어 펼쳐졌다. 1차전을 1-3으로 패한 팀들이 2차전에서 주장전 승리를 포함해서 3-1로 이기는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포스트시즌이 열리고 있는 중국 청두 메리어트호텔의 대회장 모습.


선전의 신민준 9단은 1차전에서 쑨텅위 7단에게 역전패하면서 정규시즌부터 6연패에 빠졌으나 2차전에서 재차 만나 설욕했다. 팀도 베이징에 대승, 내년도 갑조리그 잔류를 결정했다.

반면 베이징의 커제 9단은 주장전에서 타오신란 8단에게 완패, 팀도 1차전 3-1 우세를 지키지 못하면서 잔류 플레이오프 2라운드로 밀려났다. 커제는 지난해부터 타오신란에게 3연패 중이다. 상하이(건교)는 저장에 1차전을 1-3으로 내준 후 2차전을 3-1로 뒤집고 잔류했다.


갑조리그 출전이 5번째 시즌인 강동윤 9단은 정규시즌 8승3패, 포스트시즌 1승1패로 올해를 마감했다.


2라운드는 17~18일에 2연전으로 열린다. 한국 용병은 변상일 9단이 우승 플레이오프에, 나현 9단이 잔류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제한시간은 속기전 1시간(초읽기 30초 3회), 그 외 2시간(초읽기 1분 5회).
 


이동훈 9단은 황윈쑹 7단(관전하는 기사)에게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이겼다.


한국 3위 신민준 9단은 중국 50위 쑨텅위 7단(사진)에게 2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AI 승률 한 자릿수로 떨어졌던 스웨 9단(왼쪽)이 판인 8단을 상대로 반집승, 신민준 9단과 함께 선전팀을 구했다.


자오천위 8단과 황윈쑹 7단. 둘은 같은 팀이다.


지난해부터 타오신란 8단에게 3연패를 당한 커제 9단. 2000년생 딩하오 7단에게도 공식기전 3연패 중이다.


중국랭킹 10위까지 오른 타오신란 8단. 지난해 8월 삼성화재배 16강, 지난달의 중국 난가배 16강 승리에 이어 커제 9단에게 3연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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