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노트] '더 킹' 르브론 제임스 정치 행보 적극적...미국 대통령 꿈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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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장성훈 특파원] 미국프로농구(NBA) 현역 중 최고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더 킹’ 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의 경기장 밖 행보가 수상쩍다.
특히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숨지는 사건이 터진 후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이슈에 개입하고 있다.

인종 차별 등 민감한 미국 내 정치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6680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이용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흑인 생명은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도 적극 가담하고 있는 제임스는 2008년 버락 오바마를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흑인들이 다시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흑인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모어 댄 어 보트’(More Than a Vote)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그는 “사람들이 마침내 우리에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 지금이 우리가 변화를 만들어낼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올 11월 대선에 맞춰 흑인들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는 한편 흑인의 선거권 제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투표로 미국을 바꿔보겠다는 사실상의 정치적 단체인 셈이다.

이 단체는 특히 미시건주, 위스콘신주, 펜실베니어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플로리다주, 조지아주, 텍사스주 등 11월 대선 승부를 좌우할 주의 흑인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제임스의 정치적 행보가 과거보다 더욱 두드러지자 일각에서 그의 대통령 출마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침묵을 비판한 흑인 칼럼니스트 테렌스 무어는 최근 포브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제임스의 대통령 출마를 권유했다.

무어는 “땅콩농사꾼(디미 카터), B급 영화배우(로널드 레이건), 리얼리티 TV쇼 진행자(도널드 트럼프)도 백악관에 입성했다. 스포츠 유명인사인 제임스는 왜 안 되는가”라고 말했다.

무어는 이어 “재키 로빈슨, 무하마드 알리, 빌 러셀, 아서 애시 등 유명 흑인 스포츠인들이 정치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냈으나 제임스와 같은 유명세, 솔직함, 끊임없는 행동주의를 겸비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무어는 따라서 “잘 생기고 카리스마가 있는 제임스가 올해와 2024년은 아니더라도 그 후에는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어의 말대로 제임스는 타임지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계에서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제임스가 NBA 재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하자 LA 클리퍼스의 패트릭 베벌리는 “제임스가 뛰자면 무조건 뛰어야 한다”고 제임스를 지지했다.

제임스는 올 2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대통령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올 대선에 출마할 뜻이 없다는 의미였다는 게 그의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들은 제임스가 지금은 농구에 전념하면서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겠지만, 은퇴 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며 제임스가 언젠가는 정치인이 되어 백악관을 노릴 것임을 시사했다.

무어에 따르면, 유명 스포츠 스타 중 미국 대통령이 된 적은 아직 없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짐 버닝은 연방 상원의원이 됐지만 백악관 주인이 되지는 못했다.

프로풋불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스티브 라전트도 연방 하원에 그쳤다.

제임스는 현재 연간 882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사업에도 손을 대 시카고와 남부 플로리다에 14개 피자 프랜차이즈를 갖고 있으며, 고향인 오하이오주 애크론에 초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제임스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의 주인이 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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