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쓰는 두산 출신 김경호, 침체된 SK에 활력 불어 넣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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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난달 29일 두산과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김경호(25)는 아직 팬들에게 낯선 이름이다. 당시 두산에서 함께 온 포수 이흥련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김경호는 곧바로 2군에 내려가 때를 기다렸다.

묵묵히 치고 달리며 땀 흘리던 김경호는 마침내 지난 23일 인천 두산전에서 콜업 됐고, 이날 대타로 나와 SK 데뷔전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9회말 1사에서 두산 조제영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기록했다. 친정 팀을 상대로 뽑아낸 의미 있는 안타였다.

김경호는 24일 인천 두산전에는 2019년 1군 진출 이후 처음으로 1번 중견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가 우천 취소가 되면서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김경호에 대해 "공수주 다 좋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컨택 능력을 갖고 있어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앞으로 한 단계씩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180㎝, 68㎏의 체격을 갖춘 김경호는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6라운드로 두산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처음 1군에 올라와 32경기 출전 타율 0.192 2타점을 기록했다.

김경호의 장점은 빠른 주력과 수비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6경기에 나와 타율 0.284 8타점 18득점, 8도루를 기록했다. 기동력을 갖춘 좌타자라는 평가다.

그는 "빠른 발과 수비 능력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방망이도 그렇게 못 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앞으로 공격과 수비, 주루 3가지를 다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호는 SK로의 트레이드가 새로운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트레이드 된 뒤 2군으로 갔지만, 준비만 잘하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같은 외야 포지션에 있는 베테랑 김강민은 김경호의 롤 모델이다.

김경호는 "수비면에서 강민 선배를 굉장히 좋아했다. 앞으로 보면서 많이 닮고 싶다"고 설명했다. 1982년생인 김강민은 30대 후반에도 여전히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팬들에게 '짐승'이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김경호는 큰 스윙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정교한 타격을 더욱 가다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이 원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큰 스윙을 버리고, 안타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잘 준비 하겠다. 내게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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