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레전드 맞대결에서 서봉수에게 승리 [시니어바둑리그]
시니어리그 레전드의 맞대결에서 유창혁 9단이 서봉수 9단에게 승리했다.
1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1라운드 2경기는 이번 시즌 전반기 최대 빅카드로 꼽혔다. 대회 3연패에 빛나는 KH에너지와 신생팀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의 대결로, 많은 바둑팬들이 궁금해하는 서봉수 9단과 유창혁 9단이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올시즌 첫 출전한 서울 데이터스트림즈는 팀의 첫 경기부터 많은 응원단이 현장을 찾았다.
그러한 성원에 힘입어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의 안관욱 9단이 2지명 맞대결에서 KH에너지의 조대현 9단을 상대로 첫 승전보를 울렸다. 승리한 안관욱 9단은 중반까지 백의 두터운 세력 때문에 고전했는데, 상대가 공격하는 과정에서 실수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심을 모은 주장전은 유창혁 9단이 초반부터 계속 앞서 나갔으나, 초읽기에 몰리면서 실수가 나와 한때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봉수 9단 역시 초읽기 속에서 실수를 범하며 재역전, 종반에는 유창혁 9단이 여유있게 앞서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가장 빨리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3지명 대국은 바둑이 중반에 대역전극이 펼쳐지면서 가장 늦게 승부가 결정됐다. 중반까지는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의 정대상 9단이 계속 앞서 갔으나, KH에너지의 노영하 9단이 패를 버티면서 끈질기게 대항, 마침내 역전을 이룬 것. 이후 재역전을 노리는 정대상 9단의 집요한 추격전을 노영하 9단이 잘 방어하면서 팀의 영패를 막는 수훈을 세웠다.
완봉승은 놓쳤지만 신생팀 서울 데이터스트림즈가 시니어리그 3연패에 빛나는 명문 KH에너지에게 2-1로 승리를 거두면서 올 시즌 우승후보 1순위로 손꼽히는 이유를 증명했다.
국후 승리 인터뷰에서 유창혁 9단은 “요즘 인공지능 등으로 많은 기보를 놓아보고 있다. 과거의 내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는 소감을 밝혔다.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 3위 1,500만원, 4위 1,000만원이다. 또 포스트시즌 상금 이외에 매 대국마다 승자 70만원, 패자 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