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포수가 무슨 죄, 안타 맞으라고 사인 내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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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포수가 무슨 죄예요. 안타 맞으라고 사인 내는 것도 아닌데."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15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포수 박세혁 교체 상황을 이야기했다. 박세혁은 14일 SK전 7회 도중 장승현과 교체됐다. 김 감독은 박세혁이 파울 팁 타구에 강하게 맞은 것 같아서 본인이 아픈 티를 내진 않았지만 교체했다고 밝혔다.


마침 마운드가 무너지는 상황이라 분위기 전환의 결정이었는지 질문이 나왔다. 두산은 3-2로 앞서다 6회초 선발투수 이영하가 3실점하면서 3-5로 뒤집혔고, 7회에는 채지선-이현승-박종기가 이어 던지는 과정에서 6점을 내줬다. 두산은 7-12로 졌다.


김 감독은 "점수 차이가 많이 났고, (박)세혁이가 파울팁 타구에 맞았는데 티를 안 내더라. 포수가 무슨 죄가 있겠나. 안타를 맞으라고 사인을 내는 것도 아닌데. 아파 보여서 교체했다"고 말했다.


이영하가 6회 실점한 상황과 관련해서는 "(이)영하가 최근에 좋았는데, 운영 면에서 조금 아쉬운 게 있다. 역전하고 상대 선두타자한테 볼넷을 안 주려다가 그렇게 됐다. 전력으로 밀어붙였어야 했다. 다른 건 전혀 문제 없었다. 상대가 실투를 잘 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박세혁과 관련해서는 볼 배합보다는 조금 더 자신 있게 투수들을 끌고 갈 것을 주문했다. 김 감독은 "내가 포수 출신이라 아쉬워서 투수 리드와 관련해 하는 말은 있다. 세혁이는 볼 배합이 문제가 아니라 투수들을 확 잡고 갈 수 있는 힘이 더 있어야 한다. 투수가 사인을 싫다고 한다고 그냥 바꿔주는 게 아니라 '이 사인은 확실히 가야 해' 이런 힘이 있어야 한다. 밀어붙여야 할 때는 조금 더 투수하게 강력하게 이야기를 해서 끌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젊은 투수들이 많아져 박세혁의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는 정신없이 했을 것이고, 올해는 젊고 어린 투수들이 많으니까. 그만큼 본인(박세혁)이 더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박세혁에게도 이 이야기를 한번 해준 적이 있다. 주전 포수가 되는 게 힘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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