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기 안하는 LG, 뛰는 공격농구로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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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천, 서정환 기자] 느린 팀의 대명사였던 LG가 빨라졌다. 

LG는 14일 오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개최된 연습경기서 단국대를 98-73으로 대파했다. LG는 비시즌 9번째 연습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 LG는 프로농구서 대표적인 느린 팀이었다. 주 공격루트인 캐디 라렌이 골밑에서 1대1을 하는 동안 나머지 선수들은 외곽에서 지켜보며 공간을 마련해주는 장면이 많았다. 

LG는 득점왕 라렌(평균 21.4점)을 배출했지만 경기당 평균 72.6점으로 10개 구단 중 공격력 꼴찌였다. 그만큼 국내선수들의 득점능력은 저조하고, 라렌 의존도가 높았던 셈이다. LG의 팀 야투율도 41.5%로 최하위였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가장 손쉬운 공격법인 속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 

조성원 감독이 부임한 뒤 LG가 확 달라졌다. 팀 컬러가 대폭 바뀌었다. ‘얼리 오펜스’를 표방한 일명 ‘뛰는 농구’로 다득점을 올리고 있다. 선수들이 공만 잡으면 뛰고 슛을 쏘는 런앤건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단국대전에서 조성원 감독이 구상하는 LG의 밑그림을 엿볼 수 있었다. LG는 리바운드만 잡으면 이미 뛰는 선수가 있었다. 속공을 기본으로 보고 외곽슛도 적극적으로 쐈다. 슛 실패를 해도 뭐라고 하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선수들의 표정도 이전과 달리 밝아졌다. 

조성원 감독은 “팀에 처음 왔을 때 선수들이 벤치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너무 느껴졌다. 상대방 선수와 싸워야 하는데 선수들이 벤치를 먼저 봤다. 그런 분위기부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성원 감독의 리더십이 팀 분위기를 바꿨다. 최고참 조성민은 “경기템포가 빠르고 공격횟수를 많이 가져간다. 선수들도 느낀다. 내 입장에서 슛을 마음 놓고 던진다. 작년에 슛을 많이 던지면 5개 정도였다. 요즘에는 경기에 무조건 5개 이상은 던진다. 10개 던지려고 생각하고 들어간다. 마음이 편하고 책임감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물론 아직 LG의 농구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공격농구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40분 내내 뛸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한다. 단국대전에서 LG는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득점력도 낮아졌다. 공수전환이 빠른만큼 상대에게 주는 실점도 높아지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 LG는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 체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극기훈련 식의 산타기는 더 이상 없다. 

현역시절 조성원 감독은 한 시즌 평균 25점을 넘길 정도로 공격력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였다. 조성원 감독의 확고한 농구철학이 LG를 새로운 팀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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