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연맹전] 창단 첫 승의 감격, 홍천중등女클럽 김태훈 코치 "모두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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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체육회가 선수 8명으로 운영하는 배구클럽
창단식 나흘만에 세화여중 꺾고 전국대회 첫 승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겨서 너무 좋다."

지난 20일 공식 창단식을 가진 홍천중등여자배구클럽이 대망의 창단 첫 경기에서 창단 첫 승을 거뒀다.

홍천중등여자배구클럽은 24일 충북 단양에 위치한 매포체육관에서 열린 2020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여중부 C조 세화여중과 경기에서 2-0(25-12, 25-21) 승리를 거두며 창단 첫 경기, 첫 승이라는 기록을 썼다.

홍천중등여자배구클럽은 전국 최초의 전문 클럽팀으로서 대한민국배구협회에 국내 20번째 여중 배구팀으로 등록했다. 선수단은 홍천군체육회가 운영한다. 홍천중등여자배구클럽은 지난해에 강릉 해람중과 평가전을 가지긴 했으나 이번 대회가 공식적인 창단 첫 대회다.

홍천중등여자배구클럽이 맞붙은 세화여중은 1978년에 창단한 역사깊은 명문 배구부다. 선수단이 8명에 불과한 홍천중등여자배구클럽의 승리를 점치는 이는 많이 없었다. 김종덕 단장과 김태훈 코치 역시 선수층이 얇아 대회를 치르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홍천중등여자배구클럽은 선수단 및 운영진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체력적인 한계를 이겨냈다.

첫 경기 승리 후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김태훈 코치의 목소리는 감격에 차있었다. 김 코치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겨서 너무 좋다. 홍천군체육회장님, 사무국장님 등 모두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더라. 우리가 운동하는 걸 옆에서 보고 감격하셨다. 나 역시 울컥했다"라고 감격했다.

김 코치는 승리의 공을 아이들에게 돌렸다. 김태훈 코치는 주장 김다빈(173cm, 14, MB)과 윤서연(168cm, 14, MB)이 공격 첨병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는 아이들이 했고, 아이들이 너무나도 잘 했다. 파이팅 하면서 재밌게 플레이를 했던 게 승리의 요인이었다.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다."

첫 경기에서 승리를 맛봤지만, 눈에 보이는 미숙한 점도 많았다고 김태훈 코치는 말했다. 김 코치는 "확실히 세화여중에 비해 서브도 약했고, 리시브도 불안했다. 이 부분은 대회를 끝나고 착실하게 훈련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길 때는 파이팅 소리가 크지만 시합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파이팅 소리가 크지 않더라. 활발하고, 신나게 경기했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소망했다.

춘계연맹전은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없을 시 연습체육관에서 별도 연습이 불가하다. 오는 28일 제천여중과 C조 2차전을 앞둔 홍천중등여자배구클럽은 근처 공원 및 숙소 부근에서 간단한 조깅 훈련으로 경기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춘계연맹전 목표를 예선 통과로 잡았던 김태훈 코치는 창단 첫 경기 승리의 자신감을 발판 삼아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 코치는 "원래 목표는 예선 통과였다. 일요일에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대회 3등 안에는 들었으면 좋겠다. 조심스럽게 목표를 높이겠다. 더 나아가 올해 열리는 모든 대회에서 3등 안에 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김태훈 코치는 "대회 첫 단추를 아이들이 정말 잘 꾀었다. 매해 발전하는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보다 약 3개월 늦게 열린 춘계연맹전은 오는 7월 1일까지 충북 단양 일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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