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타율-1홈런’…식어버린 롯데, 이대호가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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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예상치 못한 전개다. 프로야구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승후보로 꼽혔던 롯데 자이언츠가 충격적인 개막 5연패에 빠졌다. 연패도 연패지만, 무기력한 경기력이 문제다. 투수력도 그렇고 타격도 그렇고, 아직 베스트 컨디션에 올라오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1할 대에 머물고 있는 팀타율(0.179)과 1개뿐인 팀홈런은 심각한 수치라는 평가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급 타선을 구축했다. 거액의 투자가 이뤄진 곳도 바로 타선이다. 국가대표 안방마님 강민호(32)와 최준석(35)이 FA자격을 얻어 각각 삼성 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로 떠났지만, FA 민병헌(31)을 총액 80억원,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채태인(36)을 데려왔다. 또 내부 FA 손아섭(30)도 총액 98억원에 잡았다. 지난해 복귀한 이대호의 몸값150억원까지 롯데는 최근 2년 동안 328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하지만 2018시즌 개막 후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선은 제 힘을 내지 못했다.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팀 내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가 없다. 1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중 팀 내 최고 타율은 0.278을 기록 중인 손아섭이다. 뒤를 0.238을 기록 중인 민병헌이 잇고 있다.

팀 홈런은 더 심각하다. 디펜딩 챔피언 KIA타이거즈나 KT위즈는 5경기에서 12홈런을 때리고 있는데 반해 롯데는 겨우 1개를 때리고 있다. 지난해 팀홈런 최하위였던 LG트윈스도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고, 개인 최다 홈런도 김민성(넥센) 안치홍(KIA)이 3개를 때리며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것에 비해 롯데는 한 번이라도 타석에 들어선 타자 14명이 5경기 동안 합작한 홈런이 1개인 것이다.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손아섭이 때린 솔로홈런이 유일한 팀 홈런이다.

장타가 나와야 득점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롯데는 장타도 없다. 팀 장타율은 0.235에 그쳤다. 또 팀 타율도 낮으니 득점권 타율이라고 높을 수도 없다. 득점권 타율은 0.152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4번타자 이대호도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대호는 5경기에서 타율 0.238에 홈런 타점이 1개도 없다. 더구나 장타율은 제로(0). 이는 2루타도 하나 못 때렸다는 얘기다.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날리고 2루를 밟았지만, 1루 베이스를 밟지 않아 누의 공과 아웃이 됐다. 2루타 기록도 없어졌다. 기록상으로 장타가 없다는 의미이지만, 그렇다고 타구가 큼지막했던 건 아니다. 당시 두산 외야 수비가 다소 왼쪽으로 처져 있었다. 타구 코스에 따른 2루타가 될 뻔했던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주장을 맡고 있는 이대호라 심적인 부담도 크지만 결국 이대호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5연패 중 가장 아쉬운 경기로 꼽히는 24일 인천 SK와이번스 개막전에서도 이대호는 5-5, 동점인 7회초 1사 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전문가들은 이 장면을 롯데의 연패가 시작된 지점으로 꼽는 의견이 많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롯데는 이대호가 해줘야 풀린다”며 “이대호의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운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상대 팀들의 시프트에 이대호의 타구가 걸린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타자들은 행운의 안타, 빗맞은 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대호도 시프트를 파쇄하는 타구가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30일부터 홈인 부산 사직구장으로 내려가 지역 라이벌 NC다이노스와 3연전을 치른다. 상대 선발은 24일 마산 LG트윈스전에서 최고 152km의 강속구를 앞세우며 7이닝 1실점 호투한 좌완 왕웨이중이다. 안 그래도 처음 만나는 투수들에게 고전하는 경향이 강한 롯데 타자들인데,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종열 위원은 “이대호는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에 언제가는 타격감이 올라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 시작이 NC전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 위원은 “왕웨이중과의 승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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