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감독, 女대표팀 주전 리베로 무한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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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란 은퇴후 새로운 선수들에게 리베로 문호 개방
기존 오지영·김연견에 임명옥·한다혜도 도전 가능
출산 앞둔 김해란에게도 '복귀는 가능하다'고 신호
선수 실력 바탕으로 올림픽 최종엔트리 선발 방침
 

[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기존 선수들은 본인이 필요한 선수임을 어필해야 하며 새로운 리베로들에게도 기회는 열려있다”
 
라바리니 한국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내 리베로 포지션에 대해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23일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통해 전달된 인터뷰를 통해 도쿄올림픽에 대한 구상과 향후 일정을 밝혔다. 배구협회가 라바리니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에서 눈길을 끌만한 대목이 나왔다. 바로 김해란이 출산을 이유로 은퇴한 주전 리베로 자리에 대한 라바리니 감독의 구상이다. 김해란은 라바리니 감독 체제 하에 출전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바 있다.
 
"새 리베로로 누구를 생각하고 있는가"란 질문에 라바리니 감독은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라고 답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오지영과 김연견은 …본인이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임을 다시 한번 어필해야 하며, 새로운 리베로들에게도 기회는 열려있다”라고 밝혔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해란도 다시 언급했다. 오는 12월 출산 예정인 김해란은 코트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 "김해란이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기회는 있는가"란 질문에 그는 “시기상 어려워 보이긴 하지만 김해란도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면서 "확실한 것은 선수들이 보여주는 실력을 바탕으로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선발할 것이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인터뷰 내용 그대로라면 그는 아직도 김해란의 뒤를 이을 주전 리베로 자리에 적임자를 낙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누구나 대표팀 리베로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진_왼쪽 위부터 오지영, 임명옥, 한다혜, 김연견(시계방향 순)
 
현재까지 소속팀 주전 리베로로 활약 중인 선수는 KGC인삼공사 오지영(32), 도로공사 임명옥(34), 현대건설 김연견(27), GS칼텍스 한다혜(25)가 있다. 오지영은 라바리니 호에 꾸준히 이름 올린 선수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서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을 당시 자리에 함께했고, 주전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리시브 2위(효율 44.30%), 디그 3위, 수비 4위를 기록했고, 역대 최고 리베로 대우로 FA계약을 체결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임명옥은 지난 시즌 리시브 1위(효율 51.94%), 디그 1위, 수비 1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팀 내 2인 리시브 체제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그는 넓은 수비 범위를 가지고 있다. 라바리니 부름을 언제든지 받을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20대 리베로 선수 중 유일하게 성인대표팀 승선 경험이 있는 김연견은 2017년 첫 국가대표 발탁을 시작으로 2018 AVC컵, 2019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표팀에 선발됐다. 발 빠른 디그(4위)와 순발력에 비해 리시브 능력(10위, 효율 34.46%)이 조금 떨어진다. 여기에 지난 시즌 큰 부상을 당한 뒤 경기력을 얼마만큼 회복했을지가 관건이다. 한다혜 역시 소속팀 붙박이 리베로로 지난 시즌 준수한 활약(리시브 4위, 효율 41.26%, 디그 5위)을 보여줬다. 차기 시즌에도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대표팀 승선을 노려볼 수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탈리아 체류 중에도 대표선수들 동정과 한국 V-리그에 대한 정보를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까지 아직 시간이 1년 남아 있다. 라바리니 감독도 결국 대표선수 물망에 오른 리베로 선수들이 다음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를 지켜본 뒤 최종 멤버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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