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이은 셔틀콕 ‘국대 커플’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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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손완호-성지현 12월 화촉
대표팀 이어 실업팀서도 한솥밥… 결혼해도 내년 올림픽 준비 전념


2대에 걸친 ‘셔틀콕’ 국가대표 커플이 탄생한다.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남녀 단식 간판인 손완호(32)와 성지현(29)이 12월 12일 서울에서 결혼한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부부인 성한국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연자 한국체대 교수의 딸인 성지현은 대를 이어 ‘배드민턴 국가대표’ 가족을 이루게 됐다. 국내에서 2대에 걸친 셔틀콕 커플은 이들이 처음이다.

손완호는 2017년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다. 2014, 2018년 홍콩오픈 우승,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등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2017년 여자단식 세계랭킹 2위에 오른 성지현은 대만오픈 4회 우승, 코리아오픈 2회 우승 등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대표팀에서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는 4년 전부터 연인 관계로 발전한 뒤 평생 인연을 맺게 됐다. 다른 실업팀에서 뛰다 나란히 인천국제공항팀에 입단해 직장 동료까지 됐다. 손완호와 성지현은 “운동선수로 힘들 때가 많은데 누구보다 상대를 잘 이해할 수 있어 가까워졌다.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같은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성 전 감독과 김 교수는 1980년 한국 배드민턴 대표로 활약한 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유망주 양성에 힘쓰고 있다. 성 전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 시절 손완호, 성지현 등과 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대회에 함께 출전하기도 했다.

손완호는 지난해 3월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이후 현재 세계랭킹이 56위까지 떨어졌다. 성지현 역시 발목과 손목 등 부상을 입은 뒤 세계랭킹 14위로 밀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도쿄 올림픽이 내년 7월로 1년 연기된 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두 선수는 결혼 후 올림픽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감독은 “완호를 직접 가르치기도 했고 알게 된 지 10년이 넘어 오히려 딸을 시집보내는 아빠의 마음으로서는 안심이 된다”며 “두 사람의 올림픽 도전 의지가 확고해 이 또한 두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 응원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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