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팀킴 “경북체육회, 故최숙현 사망 책임 회피”
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 일명 ‘팀킴’이 타 종목 후배 故 최숙현 죽음에 대한 경북체육회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주장 김은정(30) 이하 팀킴은 20일 미래통합당 김예지 국회의원이 마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호소문을 발표했다. 2018년 11월 경북체육회 컬링팀 지도부의 사유화·인권침해·자질 등을 폭로한 것에 이은 2번째 공식 입장이다.
팀킴은 “최숙현이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에서 폭행·폭언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을 기사로 보면 저희와 유사한 점이 너무 많다. 관련자 사건 무마 등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경북체육회는 책임지지 않고 단 한 번도 입장을 발표하거나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저희가 겪은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라고 개탄했다.
팀킴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에 빛난다면 최숙현은 17살의 나이로 2015년 아시아트라이애슬론연맹(ASTC) 주니어선수권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하고 성인 국가대표로도 발탁된 유망주였다.
그러나 팀킴과 최숙현 모두 경북체육회로부터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했다. 팀킴은 “지도자 폭언과 훈련비 착취, 지도자 갑질과 자격·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운동처방사를 팀 닥터로 채용하는 등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트라이애슬론팀 내부 사례도 저희와 다르지 않다”라며 동질감을 나타냈다.
팀킴은 “문화체육관광부 합동 감사 결과 김경두(64) 대한컬링경기연맹 전 부회장 일가뿐 아니라 경북체육회에도 연관된 직원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저희 노력과 힘만으로는 바꿀 수 없는 현실에 점점 지쳐간다. 많은 관심을 받았음에도 첫 호소 1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변한 것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생전 최숙현은 3월5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고소, 3월9일 경주경찰서 방문, 4월8일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신고, 6월22일 대한철인3종협회 진정, 6월25일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 장윤정에게 당한 폭언·폭행 피해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자 6월26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삶을 포기했다.
팀킴은 “최숙현은 국가와 대한체육회가 운영하는 제도와 적합한 절차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렸음에도 사건이 뭉개지며 진전되지 않다가 결국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저희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라고 털어놓았다.
문체부는 2019년 2월21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팀킴은 “문체부 감사 결과 발표 후에도 관련자 사법 조치 진행 외에는 어떠한 행정적인 조치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라고 폭로하면서 “아무런 변화가 없어 힘들어하는 저희처럼 분명 생전 최숙현도 신고 후 개선되지 않고 묵인되어가는 상황이 불안하고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며 고인의 마음을 헤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