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홈런 OPS 1.349' 퓨처스 조정 후 이성규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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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가진 힘은 이미 리그 정상급 거포에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콘택트 능력. 공을 제대로 맞힐 수 없다면, 안타든 홈런이든 나오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가 콘택트 능력 향상에 힘을 쓰고 있다.


이성규는 삼성이 기다리던 오른손 거포다. 프로필상 이성규는 키 178cm 몸무게 82kg이다. 팀 동료 이성곤, 김동엽 등과 비교했을 때는 작다. 그러나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은 뒤지지 않는다. 이성규는 "타고난 것도 있고, 운동으로 만들어진 힘도 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많이했다.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것도 있다"며 웃었다.


경찰야구단 복무 시절 퓨처스리그에서 이성규는 '여포'였다. 퓨처스리그를 초토화할 정도로 빼어난 타격 실력을 보여줬다. 2018년 이성규는 타율 0.366 31홈런 79타점 OPS 1.280을 기록했다.


1군 무대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복귀한 이성규는 타율 0.256, 2홈런 7타점 OPS 0.746을 기록했다. 올 시즌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성규 타격 능력을 살리기 위해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는 선수로 만들었다. 그의 방망이를 팀 공격력 향상을 위해 쓰려고 했다.


이성규는 조금씩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지난해와 크게 다른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성규는 지난달 25일 1군에서 말소돼 재정비 기간을 거쳤다. 지난 14일 1군에 복귀한 이성규는 홈런을 치며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허삼영 감독은 이성규가 스윙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퓨처스리그로 가기 전에 이성규에게 당부한 것이 있다. 코치진이 잘 도와줬다. 잘 나타났다. 콘택트 위주의 짧은 스윙을 원했다. 스윙이 짧아야 타격 지점을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 아직 이따금 큰 스윙이 나오고는 있다. 금방 고쳐질 문제가 아니다. 차츰차츰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믿음을 갖고 지속적으로 끌고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규는 근력과 속도가 있는 선수다. 앞에서 칠 수만 있으면, 좋은 타구가 나온다. 강하게 치려는 의식이 많아서 그동안 스윙이 컸다. 맞아도 타구가 앞으로 가지 않고 파울이 됐다. 간결하게 스윙할 수 있게 준비를 시켰다"고 밝혔다.


이성규는 "퓨처스리그에 가서 타구 방향에 대한 설정을 바꾸었다. 그동안 왼쪽으로 타구를 많이 보냈는데 투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자는 생각으로 신경을 썼다. 그래서 변화구 대처도 조금 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규는 짧은 스윙을 위해 방망이도 짧게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망이 끝에서 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로 띄우고 방망이를 잡는다"며 다른 타격을 보여주기 위한 여러 변화를 짚었다.


퓨처스리그 조정 기간을 거친 이성규는 지난 14일 1군에 복귀해 6경기에 나섰다. 타율 0.375 3홈런, 6타점, 장타율 0.938, OPS 1.349로 이전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짧게 치려는 노력과 방향성을 갖춘 스윙이 그에게 좋은 결과를 안기고 있다.


삼성은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 장기화를 예고했다. 3루수, 유격수, 1루수, 좌익수까지 뛸 수 있는 살라디노 이탈로 공수에서 모두 공백이 생겼다. 살라디노 이탈 후 1루는 유격수까지 맡을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춘 이성규의 몫이 되고 있다. 삼성은 치열한 5강 싸움의 중앙에 있다. 이성규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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