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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이용수기자] “자책골 아쉽지만 승리한 게 중요…그걸로 위안 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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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0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에서 손흥민의 자책골 유도와 해리 케인의 멀티골로 3-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손흥민은 “선수들이 초반부터 골 찬스를 살렸다. 경기를 편하게 했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로 장식해 너무나 다행”이라며 “마지막 1경기 남았다. 잘 준비해서 시즌 마무리 잘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6분 만에 레스터 시티의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가 찬 공은 레스터 시티 수비수 제임스 저스틴의 몸에 맞고 굴절된 탓에 자책골로 인정됐다. 손흥민의 개인 리그 12호 골이 될 수 있었지만 무산되고 말았다. 그는 “어쩔 수 없다. 조금 아쉽지만 그 분들이 보고 결정한 것”이라며 “자책골이 된 것보다 우리가 승리를 챙긴 게 더 중요하다. 다음 경기에서 골은 또 언제든지 넣을 수 있다. 자책골로 들어갔지만 골로 인정이 된 것 자체가 우리에게 큰 도움이다. 그걸로 위안을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은 손흥민에게 몇 차례 침투 패스를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많이 뛰고 서로 도와주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케인이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잘 안다. 케인도 내가 어떤 플레이를 잘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경기에서 특별히 신경쓴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며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지만 연습하는 부분에서 좀 더 이야기 많이 하고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울버햄턴(승점 56)을 누르고 6위(승점 58)로 올라섰다. 맨체스터 시티(2위·승점 75)가 FA컵을 우승함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이 6위까지 기회가 돌아간다. 이에 따라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노리고 있다. 오는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PL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손에 쥔다. 손흥민은 “한발짝 다가간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유로파로 갈 수 있는 위치에서 시즌을 마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 한발짝보다는 시즌 마치고 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은 토트넘의 홈 마지막 경기였다. 토트넘은 관중 입장한 팬 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온라인으로 팬과 함께하는 시상식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손흥민은 이날 가진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 올해의 골상, 주니어 회원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공식 서포터 클럽이 꼽은 올해의 선수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이 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도 많은 팬이 경기장에 오셨지만 내가 경기장에서 뛰지 못했다. 오늘은 경기를 뛰었는데 팬들이 없어 허전했다. 많이 그립다. 팬들 덕분에 그런 상을 받을 수 있고 내가 경기장에서 뛸 수 있다”며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국팬도 마찬가지고 영국에 있는 토트넘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들이 큰 영광이다. 더 좋은 모습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