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했던 루키 정해영, 윌리엄스 감독의 평가 "판타스틱" [MD현장]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비록 끝내기안타를 허용했지만 루키 정해영의 담대한 투구는 윌리엄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KIA는 지난 16일 대구에서 삼성에 아쉬운 끝내기패배를 당했다. 3-7로 뒤진 7회부터 차근차근 추격을 가하며 8회 7-7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말 2사 만루서 강민호에게 끝내기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만루 위기서 이학주를 파울플라이, 대타 이성규를 삼진 처리한 다음이었기에 더욱 패배가 아쉽게 느껴졌다.
그래도 마지막 강민호와의 승부에서 KIA 마운드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2사 만루에서 맷 윌리엄스 감독의 선택을 받은 루키 정해영이 담대한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꽂더니 3구까지 연달아 가운데로 공을 집어넣었다. 백전노장 강민호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노련한 스윙으로 간신히 스트라이크들을 파울로 끊어냈다. 정해영은 결국 9구 승부 끝에 끝내기안타를 맞았다.
17일 광주 두산전에 앞서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홈과 원정에서의 마운드 계산법에 차이가 있다. 특히 어제는 선발이 빨리 내려왔기 때문에 불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했다”며 “리드하는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전상현을 썼겠지만 원정에서는 그 다음에 막아야하는 투수가 필요해 정해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정해영의 투구는 만족스러웠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왔다. 윌리엄스 감독은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그 동안의 투구 내용이 계속 만족스럽고 본인도 그걸 느끼는 것 같다. 투구폼, 매커니즘이 상당히 좋다”며 “판타스틱하게 역할을 잘해준다”고 칭찬했다.
정해영은 앞으로도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기도 했지만 일단 마무리 문경찬이 없기에 뒤에서 힘을 보탠다. 윌리엄스 감독은 “문경찬이 있으면 불펜의 뎁스가 깊어지는데 지금은 없는 상황이다. 정해영이 앞으로도 어제와 같은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