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트] 베테랑이 앞장서면 팀 분위기 달라진다…KGC인삼공사 하동 전지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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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하동/이정원 기자] 공기가 다르다. 요즘 KGC인삼공사 훈련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넘친다.


지난 15일 KGC인삼공사가 전지훈련 장소로 사용중인 하동중을 찾았을 때도 활기찬 기운이 몸에 느껴졌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KGC인삼공사의 분위기는 언제나 그랬듯이 밝고 활발하다. 어린 선수들이 많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KGC인삼공사는 한송이(36)-오지영(32)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선명여고와 연습경기에도 한송이와 오지영이 직접 걸레를 잡고 코트 위에 흘린 땀을 닦으며 조금이나마 후배들의 몫을 덜어주고자 했다. 지난 6월 <더스파이크>와 만난 오지영은 "정말 팀을 하나로 뭉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여자팀들은 좀 그런 게 있다. 무리 지어서 놀고, 시기 질투가 심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친한 친구 있어도 다 같이 훈련할 때는 티 내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했다. 다행히 그 부분을 팀원들이 좋게 받아들였다. 그런 훈련 속 좋은 분위기가 경기 때도 나왔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한송이와 오지영은 '원 팀'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선배는 꾸준히 노력했고, 후배들은 그 물음에 응답했다.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가 되니 경기력이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오지영은 "편하게 지내도 선후배 관계가 있다. 그런데 선배가 말만 하고 행동은 안 한다? 그러면 후배는 안 따라온다. 선배가 직접 몸으로 보여줘야 후배들도 따라온다. 내가 (한)송이 언니에게도 ‘우리가 먼저 후배들에게 보여주자’고 했다. 후배들에게도 ‘따라올 거면 따라오고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라고 말했다. 결국에는 선배들이 솔선수범하니까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라고 웃었다.

오지영은 지난 15일 오전 훈련에 펼쳐진 8.4km 달리기에서 어린 선수들을 제치고 팀 선수 중에서 가장 먼저 들어왔다.

지난 시즌 베테랑 선수들이 만든 원팀의 효과. 이영택 감독과 장영기 수석코치, 안준찬 코치 등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과 훈련을 진행하며 원팀을 구축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선수들이 모르는 부분은 세심하게 가르쳐주고, 잘 한 부분은 칭찬을 해주며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줬다. KGC인삼공사 황의성 홍보팀장도 "다른 팀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우리 팀 이어서 그런 게 아니다"라고 웃었다.

베테랑의 솔선수범, 밝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다 보니 젊은 선수들의 훈련 집중력도 높아졌다. 이영택 감독은 박은진, 정호영 등 젊은 미들블로커 선수들을 데리고 직접 블로킹하는 법부터 상세히 알려줬다. 장영기 수석코치와 안준찬 코치는 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윙스파이커 포지션 선수들의 리시브와 블로킹을 담당했다. 지민경, 고민지, 최은지 등 모든 선수들이 숨을 헐떡였다.


 
전지훈련은 놀러온 게 아니다. 스파르타식 훈련이 계속되다 보니 선수들의 체중이 자연스럽게 빠졌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KGC인삼공사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기 위한 과정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그들이 설정한 1차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그간 KGC인삼공사는 팬들의 관심도에 가까이 있는 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대전을 찾는 팬들도 많아졌고, 선수 개인 팬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선수들도 이번 전지훈련이 그 목표에 다가서는 과정이라고 이해한다. 베테랑이 앞장서고 젊은 선수들의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전훈 효과도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하동의 여름이 KGC인삼공사와 함께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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