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연기에 흔들리는 김광현 입지 "5선발 경쟁, 이제 마르티네스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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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메이저리그(ML) 개막이 연기되면서 단단해보였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5선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올봄 김광현은 팀의 공식 일정보다 일찍 스프링캠프에 합류,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유일하게 주인이 미정이었던 5선발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시범경기 4경기에 출전, 8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묵직한 직구와 다양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11개의 삼진도 잡아냈다. 세인트루이스는 물론 ML 스프링캠프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임팩트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리그 개막이 하염없이 연기되면서 이 같은 김광현의 활약은 허사가 될 위기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의 5선발 경쟁에서 이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김광현보다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

마르티네스는 5선발 자리를 두고 김광현과 경쟁해온 선수다. 김광현과 마르티네스는 다른 경쟁자들보다는 확실하게 한발 앞서 있었다. 때문에 세인트루이스는 개막을 앞두고 3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부상을 당함에 따라 두 선수 모두를 선발 로테이션에 올려 테스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ML 개막은 하염없이 연기되고 있다. 미국 질병대책관리기구(CDC)가 8주간 50명 이상의 모임의 금지함에 따라 빨라야 5월말, 경우에 따라 6월로 미뤄질 수도 있다. 개막이 결정되더라도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컨디션 관리를 위해 2~4주의 예열 기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마이콜라스는 개막에 맞춰 복귀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현과 5선발을 다투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남은 건 5선발 한자리 뿐이다. 하지만 MLB닷컴은 '마르티네스는 어꺠 부상에서 완쾌된 것 같다. 현재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2년만에 선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선발투수로 뛸 자격이 있다. 세인트루이스에겐 힘든 결정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광현의 전략은 스프링캠프에서의 빛나는 활약을 통해 단숨에 선발 자리를 낚아채는 것이었다. 하지만 리그 개막이 늦어지면서 김광현의 임팩트보다는 마르티네스의 커리어가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다. 마르티네스는 세인트루이스 입단 8년차로, 2015~2017년 3년간 42승을 올린 탄탄한 선발 커리어와 올스타 2회 출전 경력을 지니고 있다. 팀 입장에선 빅리그 데뷔를 앞둔 김광현보다 마르티네스가 불확실성이 적다. 김광현 자신의 기량이 아닌 외부적 요소에 발목을 잡히는 모양새다.

이들 외에 스프링캠프 4경기 13이닝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한 다니엘 폰세 드 레옹을 비롯해 존 갠트, 오스틴 곰버, 제네시스 카브레라 등도 언제든 선발진을 위협할 선수들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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