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리포트]"무관중 경기는 좀…" 현장의 단호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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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도 '무관중 경기' 강행에 대한 현장의 분위기는 단호했다. 코로나19 여파로 KBO리그 시범경기가 취소됐고, 정규 시즌 개막일이 연기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는 10일 회의를열고, 개막 연기를 확정지었다. 현재까지는 정확한 개막 일자가 안나왔다. KBO의 목표는 늦어도 4월 중순에 시즌을 개막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KBO는 최악의 경우 일시적인 무관중 경기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KBO와 10개 구단은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일정이 최우선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올림픽 휴식기도 있다. 일정을 감안하면 4월말 개막이 '마지노선'이다. 그 이상을 넘기면 '겨울 야구'를 해야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만약 4월말까지도 상황이 수그러들지 않는다고 가정했을때 '무관중 경기'라는 카드도 꺼내들 수 있다.

이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무관중 경기를 경험했다. 특히나 농구와 배구는 실내스포츠이다보니 밀폐된 곳에 다수가 모이는 것이 위험하다는 판단에 어쩔 수 없이 무관중으로 시즌을 진행해왔다. 또 농구와 배구는 한창 시즌을 치르는 중에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기도 했다. 야구는 아직 개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무관중 경기 이야기를 들은 현장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11일 두산의 귀국 후 첫 훈련때 김태형 감독과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우리는 팬들을 위해 경기를 하는 사람들이고, 관중들이 있는 곳에서 야구를 해야 한다. 상황이 정 어쩔 수 없다면 무관중 경기를 해야겠지만 그래도…"라며 마냥 내키지는 않아했다.

선수들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두산 주장 오재원은 "무관중 경기는 좀 아닌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고, 미국 출신 투수 크리스 프렉센은 다소 거친(?) 용어를 사용하면서 "관중 없이 경기하는 것은 진짜 최악이다. 굉장히 안좋을 것 같다. 관중들의 응원이나 호응이 없이 경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반대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무관중 경기에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가 많았다. 농구, 배구처럼 시즌 후반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안정적인 상황에서 서로 조심하면서라도 관중들이 있는 야구장에서 시즌을 치르고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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