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다웠던 SK 김선형 "마음 먹고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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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마음 먹고 들어갔다. 헤인즈가 없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를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울 SK는 29일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주 KCC에게 88-81로 이겼다. 제임스 메이스(21점 8리바운드)와 테리코 화이트(2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득점을 주도했다. 안영준도 10점 3리바운드를 기록할 뿐 아니라 안드레 에밋과 이정현을 수비하며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김선형이다. 김선형은 4점에 그쳤지만, 8어시스트로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데 집중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김선형이 복귀할 때 20분 내외로 뛰었다. 정규리그가 끝난 뒤 훈련을 해보니까 30분 초반까지 출전 가능하다"며 "이번 시즌에 100% 회복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도 체력에선 복귀 때보다 더 낫다. 이제 선형이가 (경기 중) 쉴 시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김선형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30분 이상 출전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문경은 감독은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김선형의 출전 시간을 20분 내외로 조절했다. 김선형이 가장 많이 뛴 건 KCC와 마지막 경기에서 기록한 28분 39초다. 

김선형은 이날 28분 40초 출전했다. 무엇보다 4쿼터 막판 82-72, 10점 차이로 앞서다 84-79로 쫓길 때 김선형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선형은 최부경의 스크린을 받아 전태풍을 따돌린 뒤 하승진을 앞에 두고 서커스샷처럼 돌파를 완성했다. KCC의 상승세를 꺾는 한 방이었다. SK는 이후 KCC와 공방을 벌이며 그대로 승리를 지켰다. 

김선형은 이날 승리한 뒤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 메이스가 적응을 잘 할까 걱정도, 기대도 있었다. 걱정을 날려서 기분이 더 좋다"며 "KCC가 전반에 좋았지만,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 팀이라서 후반에 슛 성공률 떨어지는 게 보였다. (앞으로도 KCC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을 공략해야 할 거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 전에 6라운드 MVP 트로피를 수상한 애런 헤인즈는 30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김선형은 SK가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해준 헤인즈에 대해 "메이스가 적응하도록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오늘도 외국선수 코치처럼 외국선수와 대화를 많이 하고, 코트 밖에서 본 걸 저에게 이야기도 해줬다"며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선형은 돌파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오랜 재활 끝에 복귀했다. 그렇기에 이날 승부처에서 나온 돌파는 예전처럼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 

김선형은 그 돌파를 성공한 느낌을 묻자 "마음 먹고 들어갔다. 복귀 이후에는 그런 슛을 성공한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넣었다"며 "헤인즈가 없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를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SK는 이날 메이스의 듬직한 골밑 활약에 만족했다. 그럼에도 해결사 역할까지 해주던 헤인즈의 부상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김선형이 그 아쉬움을 떨쳐버리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SK는 1차전 승리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많은 것을 얻었다. 

SK와 KCC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31일 오후 2시 30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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