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들도 못 말리는 호잉의 열정, 볼수록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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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상학 기자] "뛰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멋지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이미 새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29)의 매력에 푹 빠졌다. 개막 4경기 만에 번트 안타, 도루, 3루타, 홈런, 결승타까지 호잉의 다재다능함에 놀랐다. 무엇보다 경기에서 호잉이 내뿜는 열정의 에너지가 팀 전체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한용덕 감독은 "연습할 때에는 순한 양 같은데 경기에 들어가면 갑자기 맹수가 된다. 파이터 기질이 이다. 빠르고 힘 있게 뛰는 모습만 봐도 멋지다. 호잉의 에너지가 다른 우리 선수들에게 파급 효과를 미친다"며 "머리도 좋고 영리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개막 4경기 만에 도루도 벌써 3개. 모두 다 여유 있는 타이밍에 살았다. 전형도 작전코치는 "호잉은 그린라이트다. 아직 모르는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투구시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는데 캐치력이 빠르다. 야구센스가 좋고, 뛰는 스피드가 힘이 있다. 달릴수록 속도가 더 붙는다"고 설명했다. 

전형도 코치는 "시즌 초반이고, 체력을 생각해서 너무 무리할 필요 없다고 했는데도 막 열심히 한다. 야구가 재미있는가 보다"며 웃었다. 실제 호잉은 "야구하는 게 너무 즐겁다. 야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그런 에너지가 나온다"고 말한다. 시범경기에 다이빙캐치를 할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다. 

이에 고동진 주루코치는 개막 두 번째 경기부터 호잉에게 주루시 장갑을 착용해볼 것을 권유했다. 고동진 코치는 "워낙 많이 뛰는 스타일이라 필요할 것 같았다"며 호잉의 부상 방지를 위한 제안이었다고 밝혔다. 주루시 장갑을 쓰지 않았던 호잉도 "써보니 불편하지 않다. 손가락보호가 된다"며 고마워했다. 

승부욕도 대단하다. 시범경기 초반 타격이 맞지 않을 때 덕아웃에서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며 채찍질하기도 했다. 장종훈 수석코치는 "너무 순한 것보다 때로는 근성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크다"며 뿌듯하게 바라봤다. 

한화는 호잉의 타순을 캠프 중반부터 7번으로 거의 고정한 상태. 캠프 초반 뭔가 보여주기 위해 힘이 잔뜩 들어간 호잉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시범경기부터 조금씩 타격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개막 4경기에서 16타수 8안타 타율 5할 1홈런 3타점 5득점 3도루의 맹활약으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시간이 조금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적응했다"며 호잉의 적응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코칭스태프도 못 말리는 호잉의 야구 열정과 에너지가 빠른 연착륙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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