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왔을 때 노 젓자!'…수원FC, 벨트비크 영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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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 입지 좁아진 벨트비크 이적 가능성…수원이 눈독
김도균 감독 "벨트비크는 안병준 힘들 때 필요한 자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벨트비크는 안병준이 힘들어질 때 대체 자원으로 좋은 선수가 될 것입니다."

프로축구 K리그2 선두를 달리는 수원FC의 김도균(43)이 최근 영입설이 돌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벨트비크(28·전북)에 대해 "꼭 필요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김도균 감독은 10일 연합뉴스 전화 통화에서 "아코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내보냈고, 다닐로(6경기 2골)도 기대 만큼의 활약은 아니다"라며 "벨트비크가 안병준이 힘들 때 대체 자원이 될 수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나도 마찬가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전북 유니폼을 입은 벨트비크는 196㎝의 장신 공격수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정규리그 9경기 동안 1골에 그쳐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태다.

벨트비크는 5월 16일 부산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때 후반 막판 극장골로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후 8경기에서 골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전북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올해 초부터 영입 작업을 벌여온 브라질 골잡이 구스타보 엔리케(26)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측면 공격수 모두 바로(28·감비아)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입지가 좁아진 벨트비크의 이적이 점쳐지는 가운데 K리그2 선두 수원FC가 임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FC 관계자도 "벨트비크 측과 협상을 하고 있다. 계약서에 서명할 때까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야기가 잘 되고 있다"며 영입 의사를 전했다.



김도균 감독 역시 벨트비크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이번 시즌 9경기를 치르는 동안 수원FC는 20골을 몰아쳐 경기당 2.22골의 놀라운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K리그2 10개 팀 가운데 최다 득점이다.

다만 득점 분포가 특정 선수에게 몰려있는 게 아쉽다.

20골 가운데 8골을 '인민날두' 안병준이 책임졌고, 아시아 쿼터인 마사(일본)가 4골을 터트렸다. 모재현과 조유민이 나란히 2골씩 넣었고, 자책골로도 2골을 얻었다.

안병준에 쏠리는 부담이 큰 만큼 계속 선두 자리를 지키려면 믿을 만한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추가로 필요하다.

김 감독은 "안병준이 지난해 무릎을 다쳐 후반기에 많이 쉬었던 만큼 올해는 관리를 잘해주고 있어 상태가 나쁘지 않다"라며 "안병준이 견제를 많이 받아 힘들어질 때 벨트비크 같은 공격수는 필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빙의 선두 싸움'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수원FC는 승점 18로 2위 제주(승점 17), 3위 부천(승점 16), 4위 대전(승점 15)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인 수원FC는 11일 충남아산, 19일 대전과 만난다.

김 감독은 "우리가 당한 3패의 상대가 부천, 대전, 제주였다. 모두 선두 다툼을 펼치는 팀들"이라며 "이들 팀은 또 하위권 팀에게 잡히는 등 K리그2 팀들의 전력 차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리그2 팀들과 모두 1경기씩을 치렀다. 시즌 개막 때보다 팀이 많이 안정돼 있다"라며 "최근 3연승의 상승세와 맞물려서 좋은 분위기에 선수들의 자신감도 높아졌다. 11라운드에서 대전을 만나는 데 이번에는 꼭 잡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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